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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Design Story

만들고 싶은 게임

chauchau0 2009. 4. 15. 10:08


제목보고 들어왔는데 왠 영화 포스터인가 하시는 분도 계실껍니다. 
예전엔 만들고 싶은 게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떤 것을 만들고 싶다기 보다는 한창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였던 것 같습니다. 어드벤쳐 게임 만들고 있을 땐 옛날의 어드벤쳐 르네상스 시대를 추억하며 만들었고 수원삼성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을 땐 Football Manager만이 머리 속에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좀 다른 생각이 듭니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코믹 좀비 영화를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해 제목에 어울리게 새벽에 본적이 있습니다. 보고 나서 왠지 가슴이 두근 두근 하는 것이 영화에 완전 반해 버렸습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유머를 잃어버리지 않고 무섭고 우울한 좀비 영화의 특징을 시종일관 비꼬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소재는 분명 좀비였지만 사람들을 살리려 기관총을 들고 설치는 영웅은 없었고 연인보다 친구가 소중하고 맥주가 좋은 영국인 주인공만 있었지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 후 부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도 저런 게임을 만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영국식 코미디 코드와 브릿팝이  개인적인 재미에 한 몫한게 분명하긴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머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이 레벨이 올라가고 오래될수록 점점 하드코어 해지고 캐릭터들의 실루엣도 점점 심각하게만 만들어져서 그 반발로 생겨난 생각일 수 있겠지만... 유머가 가득하고 게임을 할 수록 피식 피식 웃음이 나는 게임이 만들고 싶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비장하게 낮은 목소리로 영웅이 되겠다고 달려가는 마커스가 아닌 가지고 있는 싫어하는 LP판을 좀비에 머리통에 날려 죽이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영국식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하드한 음악만 득세하던 시절의 blur가 나타나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처럼 재미를 기본기로한 유머 가득한 게임이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때가 이젠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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