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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독서 클럽에 가입해서 의무적으로 1달에 몇 권씩 구매하게 되는데 구매한 책을 모두 완독 하진 못하더라도 이런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게 책을 찾아 읽게 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놀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 (Free Play)" 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가 좀 야해 지하철에서 볼 땐 최대한 표지를 드러내지 않고 보게 되는 책이지만....
새로운 것의 창조는 지성이 아니라 놀이 충동에서 생겨난다. 창조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대상과 함께 논다.-정신 분석가,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처음 책을 고를 땐 단순히 놀이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나 정의를 말하는 책일꺼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창조라는 것은 놀이에서 시작한다는 신선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즉흥연주, 작고, 글쓰기, 그림 그리기, +게임 개발 등의 모든 창조적 행동은 놀이의 다른 형태라고 말합니다. 이런 창조적 작업이라는 것은 선택된 재료를 바탕으로 한 자유 탐색 작업이고 이것이 바로 놀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책에는 게임 개발에 대해선 말하고 있지 않지만 게임 기획 역시 동일하게 놀이의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커와 화가"에서 프로그래밍과 화가의 작업이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여기서도 동일하게 적용해 볼 수 있겠죠.
여기서 놀이는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이게 놀이다'가 아니라 '이렇게 하는 것이 놀이다'가 되는 것이죠. 노가다도 즐기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놀이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즉흥적인 예술성이 발현 된다고 합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놀이에 참여 하게 됐을 때 바로 진정한 몰입이 생겨 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본문에 놀이에서 몰입으로 빠져 드는 과정을 흥미있게 설명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래는 즉흥 연극 극장의 연출가 키스 존스톤의 방법입니다.
1) 가능한 한 눈을 크게 뜬다.
2) 구령에 맞춰 방을 걸어다니면서 주변 사물을 가리키고 가능한 한 큰 목소리로 엉뚱한 이름을 댄다. (양탄자를 버스로 주전자는 강아지로)
3) 이를 15~20초 가량 계속한다.
그러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는 것이다. 자기 안의 것을 지극히 순수하게 인식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위의 예제 외에도 미켈란젤로, 바흐, 베토벤, 피카소 등의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그린다, 글쓴다, 작곡을 한다에 대한 그리고 게임 기획은 뭘 하는 직업인가 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예술 작업에 대한 철학적 정의가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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