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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


 네가 동화책을 찢어서 왕자님이 안온단 말야

◇마법에 빠진 말썽꾸러기/이재원 글·김영진 그림/36쪽·8500원·길벗어린이(5세∼초등 2학년)

 

이 그림책, 꽤 재미있다.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 있는 이야기가 돋보인다.

 

엄마와 아이가 갈등을 빚는 현실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마법(환상) 세계에서의 모험을 거쳐 다시 아이가 엄마와 화해하는 현실로 끝을 맺는다.

 

숙제를 빨리 안 끝냈다고 나무라는 엄마한테 심통이 난 말썽꾸러기 꼬마. 엄마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엄마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기 시작한다. 침대에서 뛰기, 책 마구 찢기, 고양이 꼬리 잡아당기기, 장난감 집어던지기….


여기까지가 현실.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판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현실은 낮을 배경으로 선이 강하고 또렷한 원색을 주로 사용한 그림으로 표현했고, 환상의 세계는 곡선과 중간색을 주로 사용하되 푸른 밤하늘로 배경을 설정해 신비한 판타지의 느낌을 살렸다.

 

아이가 마구 찢어놓은 동화책 속에서 쓰윽 솟아나온 아름다운 공주는 슬픈 얼굴로 아이를 원망한다. “날 구해줄 멋진 기사는 오지 않아요. 당신 때문에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어요….”

 

아이가 집어던진 수학책 속에서는 숫자들이 튀어나온다. 숫자들이 “4 더하기 4는 18! 7 곱하기 9는 33!”이라는 이상한 말을 외치며 빙글빙글 도는 부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트럼프 카드가 말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고, 장난감들이 이야기하는 대목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보고 있는 듯하다.

꼬마는 과거에 저지른 나쁜 행동들 때문에 외톨이가 되고 동식물들의 공격을 받는다.

 

“으, 아파. 저 못된 녀석이 내 몸을 칼로 마구 그어놓았어.”(나무)

“네가 막대기로 내 아내를…. 너 때문에 우리 아기들은 이제 엄마가 없어.”(박쥐)

 

꼬마가 다시 집(현실)으로 돌아가게 되는 ‘열쇠’는 바로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엄마에 대한 사랑. 바로 이 책의 메시지다.

 

모처럼 이야기가 탄탄한 창작 그림책을 만났다는 반가움은 책장의 설명을 읽는 순간 아쉬움으로 바뀐다. 이 책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콜레트가 극본을 쓴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사’. 원작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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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쉬 쉬고 있는 아동용 어드벤처 게임 "동화나라의 앨리스" 혹은 "Go! Go! StoryLand" 와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스크랩

이 스토리를 가지고 바로 게임으로 만드는 방법도 괜찮을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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