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와이프의 부활절 휴가에 맞춰 당일치기로 감행한 춘천 여행



여행 전 날 코레일 talk 앱을 깔고 표를 구입하는데 구입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코레일 다시 봤다. 사람 수를 늘릴 때도 숫자 입력으로 하지 않고 종이 인형 이어 붙이듯 처리한 부분이 너무 귀여웠고 위의 사진처럼 아래 썸네일을 누르면 실제 표가 위로 쓱하고 뜨는게 재미있는 UX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듯 했다. 편리함에 빨리 돌아오기 위해 표를 새로 구입할 때도 기계 앞에서 핸드폰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력 카드인 현대카드가 아무런 설명 없이 결제되지 않아 어이가 없었음


 

ITX 4호, 5호차에는 2층 구조가 되어 있다고 해서 런던 2층 버스를 생각하고 이용했는데 현실은 SUV타는 느낌정도?

그래도 색다른 기차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춘천까지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며 시속은 180km 라는데 같이 앉아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떠들지 않으면 굉장히 조용했다. 춘천역에 도착하자 마자 버스편을 알아보고 바로 '별당막국수'로 향했다. 


 

예전에 테이스티로드에서 나왔었다고 해서 찾아 갔는데 아직 영업 시작하기 전이라 조금 기다렸다. 먼저 '촌떡'을 먹었는데 이름처럼 촌스럽게 생겼지만 맛은 좋은 마치 별당막국수집 자체를 상징하는 음식인 것 같았다. 하지만 강한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막국수는 좀 심심했다. 설탕, 식초, 겨자를 취향대로 넣어 먹게 되어 있는데 냉면이나 막국수는 처음 나온 상태로 육수와 고추장 맛으로 먹는 나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나올 때 지역 유지들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잔뜩 예약하고 들어오는 것을 보니 지역에서도 알려진 맛인 것 같았다. 


 

오늘의 두 번째 목적지인 '청평사', 하지만...


춘천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에 있는 선착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아침 러시아워 버스처럼 소양강에 놀러 가는 커플들과 등산객 복장의 아저씨, 아줌마들로 꽉꽉 채워 달려갔다. 다른 블로그 글에서 본 글을 따라 소양강댐 주차장에 내려 차를 두고 갔다고 되어 있기에 '소양강댐 주차장'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런데 아무도 우리를 따라 내리지 않더라...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 여기서 걸어 올라가는 되지~ 하는 생각은 어떻게 한 건지. 


그런데 문제는 "소양강댐 정상"에서 내려야 했다는 거다. 버스 정거장으로 딱 한 정거장인데 걸어 올라가보니 3km나 되는 산이었던 것이다. 40여분 동안 인도도 없는 이상한 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위의 오른쪽 사진을 정상에 다 올라 왔을 때 찍은 사진인데 힘들고 괜한 등산을 하게 되었지만 오랜만에 땀 흘리고 무언가를 하니 나도 모르게 바보같이 즐거웠었나 보다. 


소양강댐 앞쪽 

소양강댐 안쪽


'청평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조용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금세 청평사에 도착했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면 소리를 내는 풍경은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관하고 싶게 멋졌다. 하지만 여기서까지 내가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에 그만 두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앉아 있는데 마음이 정화되고 머리 속 잡념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올라오는 동안 당나라 공주와 관련된 많은 오브젝트들이 배치 되어 있었다. 이 하나의 이야기로 청평사 전체 코스를 꾀어 만들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주가 너무 많이 등장한다. 공주가 만들어 준 석탑, 공주가 자고 간 동굴, 공주가 목욕한..... 그래서 삐딱한 마음으로 와이프에게 음란한 공주 이야기로 바꿔서 옆에서 마구 떠들었더니...은근 반응이 좋다. 


그리고 내려와서 들린 오늘의 하이라이트

 

 


참나무 숯불 닭갈비, 춘천동원학교 정류장에 바로 있는 이 곳! 일하는 사람들이 불친절한데 괜찮다. 점심에 미친 듯이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4시 반에 들어가서 그런지 손님 하나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달려와 다리를 까딱거리며 '아~ 빨리 뭐 먹을래?' 하듯 옆에 있었지만 맥반석 위에서 구워지는 탱글한 닭갈비 살을 먹고 나서 모두 사라졌다. 그래 다음에 또 오자고 다짐하며 먹는 몇 개 되지 않는 맛집이었다. 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녁에도 분명 배가 부른데 또 먹으라면 먹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