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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GC 2009는 강연에 질도 질이지만 기획 세션 개수자체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개발자에게 영감을 충전 시켜주는 기회도 없다. 일반 IT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교육 및 세미나도 많이 하지만 게임 업계에서 특히 기획자가 들을 만한 세미나 찾기는 극히 드문 현실이다.
* Future of Gaming Graphics
독일 게임스컴에서 했던 강연을 한번 더 해주셨는데.. 기억 나는건 Point Based Rendering 과 Spares Voxel Octrees 만 있었다는... 그래 그래픽짱은 너희다 웃!
* MMORPG 변화하는 세계
살짝 기대하고 들었던 송재경씨의 강연.. 생각보다 PT가 깔끔해서 놀랐다는.. 전설의 프로그래머 출신이라는 머리에 박힌 뿔리 깊은 선입견 때문이었겠지만.. 처음에는 느릿한 말투에 호흡이 갑갑해 지는 느낌도 있었지만 오히려 점점 그의 말에 집중하는 나 자신을 보고 놀랐다. 강의 내용에서는 예전에 대학원때 썼던 논문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게 했다. 사용자가 변화 시키는 MMORPG는 기획자들의 영원한 숙제이긴 하지만 기술로 그리고 아이디어로 지금도 천천히 풀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창발적인, Emergence를 낼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강연이었다. 일부 블로거들은 강연 리뷰로 '그럼 1세대 게임으로 돌아가냐는 말이냐!!' 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현재 선호되는 와우의 테마파크 방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의미이지 이 강연에서 말한 야생으로 돌아가고 그리고 유저에게 자유도를 주자는 의미가 다시 노가다 게임 1세대로 돌아가자는 아님을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 How to eliminate bugs as much as possible
프로그램세션이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들었는데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좋은 강연이었다. 처음엔 Unit Test부터 살짝 지루한 나열식 이야기가 있었지만...Graphics Test 라던지 CI (continuous integration) 부분은 참신하고 바로 도입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I 관련해서 Hudson Tool 이라는 것을 소개해 주었는데 (우리가 아는 그 일본 허드슨 아님) https://hudson.dev.java.net/ 여기로 들어가면 설치 할 수 있다. 거기다가 무려 공짜!
* 시리어스 게임을 시리어스하게 개발하기
김형진 실땅님의 시리어스 게임을 소재로 시리어스하지 않은 강연이었다. 재미와 교육에 대한 접근을 자신의 게임력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 것이 좋았고 또 어떻게 시리어스 게임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편하고 듣기 좋았다. 그리고 실땅님은 타인에게 편하게 생각을 이해시키는 Skill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히어로의 레어 스킬일지도...
* Retro Games Exposed
강연장에 들어가자마자 화면에 띄어진 PT 타이틀에 써있는 싱가폴을 보고..잉?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듣고보니 대학 교수님의 고전 게임 분석이었다. 인간의 6가지 감정과 11가지 본능으로 고전 게임을 분석하셨는데 처음에는 오. 이거 신선한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많은 고전 게임 예가 나와서 살짝 지루했다.
* Designing sideways
강연 소개의 한글 번역본과 원본의 내용이 차이가 있어서 헷갈렸지만 이번 KGC 강연 중 가장 영감을 불러 일으킨 강연이었다. Bottom-Up 방식(Rule기반의 예를 들어 LEGO와 같이 만드는 방식)과 Top-Down 방식(Local Rule기반으로 통제 가능한 상황만을 만드는 방식) 둘 중 하나만으로 개발 하는 것이 아닌 Sideways 방식으로 개발 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는 강연이었다. Bottom-Up vs. Top-Down을 Agency vs. Structure와 비교하면서 이것을 다시 피에르 부르디외의 "Habitus"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방식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 방법론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좋은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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