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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윈도우용 한글 에뮬레이터 '한텀', 국내 최초 그래픽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 그리고 '리니지' 개발의 주인공, 송재경 부사장. "제 이름 곁에 따라 다니는 화려한(?) 여러 수식어보다 제가 짜 놓은 코드를 봤을 때가 행복하죠." 자신은 구루와 거리가 멀다고 말하지만, 게임 세상에 빠져 작성한 코드를 볼 때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구루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올해로 2회째인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렸다. 송재경 부사장 또한 이 행사에 참석한 탓에 인터뷰를 원했던 기자는 시차를 넘나들며 20시간의 사투를 벌였다. 결국 미국 새너제이 한 호텔에서 찾을 수 있었고, 17시간의 시차에도 아랑곳없이 송재경 부사장과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내 인생의 돌파구는 거꾸로 교수님" |
소스코드는 예술작품
"한번은 자려고 누웠는데 며칠 전 속썩이던 버그에 대한 해결책이 문득 떠올랐어요.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한 탓에 다시 일어나 코딩하는 경우도 많았죠. 문제는 그러다 보면 금방 다른 문제에 부딪혀 잠자리로 다시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며칠씩 속썩이던 버그도 잡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고 다음문제로 넘어가게 돼 몇 시간 지나면 무슨 문제로 며칠 동안을 고생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아마도 다 공감하는 부분 아닐까요. 하지만 그런 점과 달리 프로그램을 짜고 나서 처음부터 소스코드를 쭉 훑어보면 군더더기가 없고 하나의 예술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코드가 완벽하게 서로 맞아 떨어져 더 추가해도 안되고 한 줄이라도 빼도 안 되는 그런 느낌이 오는 코드가 나오는 경우겠죠."
자신이 짜놓은 코드를 보면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바라보는 느낌은 과연 어떨까. 코드를 짜고 바라볼 때가 행복하다는 말, 내가 느끼지 못한 송재경 부사장의 행복한 감정이 내 몸의 피로감을 사라져 버리게 한 건 아닐까.
앞으로 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짜면서 아들에게 프로그램을 잘 못 짠다고 구박받는 일을 상상할 때가 좋다는 35살 아버지 송재경 부사장. "프로그램만 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이런 저런 매니지먼트 일이 너무 많거든요. 아직까지도 내 마음은 개발자로만 남고 싶네요."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80점이라고 한다. "일만 본다면 후하게 점수를 주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제가 짠 프로그램을 보면 만족스러운 편이니까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 물론 있지요. 아직 프로그래머로서 삶이 창창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게임 프로그래밍 세상에 뛰어든 이상, 10년 후에도 게임 프로그래머로 남고 싶다는 마지막 말로 2시간의 인터뷰는 끝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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