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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Design Story

Random - Wired

chauchau0 2005. 9. 25. 10:44
아이팟 '무작위 플레이리스트' 문제는?

아이팟의 출현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엄청난 양의 음악을 무작위로 재생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갖게 됐다. CD 한 장을 반복하여 듣거나 트랙에 표시된 순서대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음악 애호가들은 무작위 플레이리스트에 올인하고 있다.

롤링스톤즈의 획기적인 앨범인 스티키 핑거세어(Sticky Fingersare)의 '비치(Bitch)'를 듣는 파티 매니아들은 같은 앨범의 다음 트랙에 수록된 느리고 감상적인 '아이 갓 더 블루스(I Got the Blues)'를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

화이트스트라입스의 'There's No Home For You Here'와 같은 다른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음악에 따라 파티 분위기는 전혀 달라질 수 있고 감상적인 노래는 파티 분위기를 가라 앉게 만든다.

그러나 음악 라이브러리를 아이팟에 로드하면 한 가지 부족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무작위 재생 기능의 '무작위'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 갓 더 블루스(I Got the Blues)'와 '비치(Bitch)'가 연속하여 재생되지 않을 수도 있고 두 노래가 끝난 후 롤링 스톤즈 노래가 다시 나올 수 있고 이렇게 세 곡이 재생된 후 또 다시 세 곡이 재생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와 같은 패턴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속 깊은 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1999년 처음으로 CD에 수록된 곡들을 섞어서 재생해 본 이후로 이와 같은 의문 때문에 노래 목록을 무작위로 만드는 주크박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컴퓨터에서 MP3 파일을 구성하여 재생하는 것이 주 기능이었던 리얼플레이어(RealPlayer)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뮤직매치(Musicmatch)와 윈앰프(Winamp), 아이튠스(iTunes)를 사용해왔다. 한 프로그램에서 플레이리스트를 혼합하여 저장하고 다른 플레이리스트와 혼합하는 작업도 하곤 했다.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앨범과 밴드가 마구 뒤섞였다. 예를 들어, 2700개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첫 번째 롤링스톤즈의 노래는 245번째가 되어서야 재생됐다. 그리고 248번째와 260번째에 또 다시 같은 노래가 재생됐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관리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면 곧바로 해고 당했을 것이다.

컴퓨터 공학도인 친구들이 조언을 해주었다.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설계된 PC에서 통계적으로 무작위 숫자 배열을 생성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컴퓨터에서 숫자 목록을 무작위로 컴파일 할 때 식별 가능한 패턴의 숫자 배열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은 알고리즘을 고안해 냈다. 알고리즘은 완전히 독립된 엄청난 양의 숫자를 만들어 낸다. 과학자들은 이 알고리즘을 의사 난수 생성기라 부른다. 예측할 수 없는 목록을 만드는데 탁월하고 경우에 따라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흥분한 필자는 'm3u' 확장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무작위로 재생하는 randomm3u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의사 난수 생성 방식을 사용하는 윈앰프와 같은 프로그램과 달리 randomm3u는 지구 대기의 잡음을 채취하여 무작위로 숫자를 생성하는 사이트인 Random.org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2,700곡이 수록된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을 때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됐다. 목록의 4번째 노래는 서던 펑크 록 밴드인 덱서틴스(Dexateens)의 첫 앨범에 수록된 '블리딩 하트 디지즈(Bleeding Heart Disease)'였고 6번째 노래도 같은 앨범에 수록된 노래였다.

필자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이 밴드의 노래가 총 17곡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 중 두 곡이 무작위로 인접하여 선정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플레이리스트를 무작위로 구성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 프로그램은 분명히 플레이리스트를 무작위로 구성한다. Randomm3u의 개발자이며 수학자인 제프 래잇(Jeff Lait)에 따르면 무작위 재생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로 음악을 들을 때의 느낌의 차이가 문제라고 한다.

레잇은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통계학자들이 생일 패러독스(birthday paradox)라 부르는 현상을 언급했다. 대략 설명하면 방 안에 무작위로 선출된 23명의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이들 중 두 명의 생일이 같을 확률은 절반이 넘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수학에서 말하는 무작위는 무작위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직관적인 기대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래잇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작위로 구성된 목록이 아니라 등급별로 분리되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가중치가 정해진 범주에 분리된 목록을 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등급별로 분리된 플레이리스트는 무작위로 노래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한 밴드의 노래를 열 곡 안팎으로 반복하여 재생할 수도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라는 기능으로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재생할 음악이나 재생하지 않을 음악과 관련된 모든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작위로 노래를 선택하여 지난 이틀이나 일주일 동안 재생되지 않은 노래만 재생하도록 할 수 있다.

애플은 지속적인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용 가능한 기준이 너무 제한되어 있다. 예를 들어, 뮤지션이나 앨범이 X 번째에서 이미 재생된 경우 아이튠스에서 이 선택을 취소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롤링스톤즈의 노래 가사처럼 언제나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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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특히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면서 항상 마지하는 랜덤 문제.. 단순한 시간의 변화를 시드(seed) 로 했을 때 컴퓨터에서 동일한 시드를 배정받기도 한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예상된 패턴과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반응은 다르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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