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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5 K리그가 끝난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내일모레 있을 시상식이 끝나면 2005 K리그는 마무리되겠네요.

베스트11, 신인왕, 감독상, 최우수주·부심상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MVP만 남아있는데요.

누가 MVP가 될지는 그때 지켜보도록 해야겠죠?


각설하고, 저는 오늘 2005 K리그를 마무리짓는 글을 하나 써볼까 합니다.


많이 부족하리라 생각되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순서는 울산, 인천, 그 뒤론 통합순위대로 씁니다.)

 

 






우승. 울산 현대 - 문수굴 호랑이의 포효.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유상철-----------김진용------------
--------------------이종민----------------------
---현영민---이   호---김정우---김영삼---
---------------------------------------------------
-------조세권-----박병규------유경렬------
---------------------서동명---------------------
sub
최무림 무사 장상원 노정윤 비에리 김형범 마차도 최성국 이진호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최성국-------------마차도---------
----------------------이천수--------------------
---현영민---이   호---김정우---이종민---
---------------------------------------------------
--------조세권-----박병규-----유경렬------
----------------------서동명--------------------
sub
김지혁 무사 장상원 김영삼 노정윤 이진호


  결국 문수굴 호랑이는 9년만에 포효했다. 2002년 준우승, 2003년 준우승, 2004년 통합순위 1위. 언제나 상위권으로 분류되었고, 상위권에 랭크된 울산.

  컵대회에서 그들이 또 다시 준우승에 그치고, 전기리그를 3위로 마무리 지었을때만 해도 또 다시 처용전사와 울산시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은 호랑이군단과 인연이 없는 듯 보였다.

  게다가 후기리그 중요한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마지막경기에서 자력으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울산은 얼마 안되던 가능성을 보란듯이 성공시켰다. 초반 두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이천수와 마차도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고, 같은 시각 부천이 대전과 비기면서 울산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성남에게 역전승을 거두었고, 인천에게 대승을 거두며 결국 9년만에 리그우승을 차지하였다. 명실공히 울산의 프랜차이즈스타인 이천수는 눈물을 쏟았고 처용전사들은 환희의 노래를 불렀다.


  울산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 후반기에 강화된 선수진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 올 시즌 초, 전재운이 나간것 이외에는 별다른 전력누수가 없었고, 고참급 선수의 영입(노정윤, 유상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영입(박병규,이종민,김영삼,양동현)으로 울산의 선수층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진섭이 시즌 도중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고, 그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꾸지 못한데다가 중요한 시점에서 조세권, 유상철의 부상. 외국인선수들의 부진으로 전기리그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후기리그, 울산은 후기리그 들어 합류한 최성국, 이천수, 마차도의 대활약과 이진호의 성장세, 그리고 이종민이 박진섭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꿔주면서 차츰 안정감을 찾아갔고, 이는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진호의 급성장은 김진용의 장기결장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공격에 별다른 누수가 보이지 않게 해주었다 할수 있겠다. 한편 최근 부각받고 있는 미드필드 이호 역시 꾸준한 모습이었다. 특히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에 붙은 모습을 보이며 울산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박병규의 활약 역시 주목해볼만한 점이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울산의 수비라인을 이끌고 있는 그는, 당초 조세권,유상철,유경렬과 변성환 등에게 밀리는 듯 했다. 하지만 유상철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던 김정남감독이 컵대회때 박병규를 기용했고,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아직까지 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몇년안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확신한다.


  스페인에서 돌아온 이천수는 후기리그 초반 좋지 못한 모습이었으나, 차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단기간 20-20클럽을 기록(50경기, 기존기록 77경기)하기도 하였다. 여기에 전기막판 합류한 마차도가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끈끈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울산. K리그 최초로 300승의 고지를 밟은 울산이 과연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기대된다.



준우승. 인천 유나이티드 - 푸른물결이 넘실거린 문학벌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3
-------셀미르----라돈치치----방승환------
---------------------------------------------------
---전재호---서동원---아기치---최효진---
---------------------------------------------------
-------김학철------임중용------이정수-----
----------------------성경모--------------------
sub
김이섭 이요한 이상헌 장우창 안성훈 노종건 이준영 황연석 마니치 김치우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3
-------셀미르----라돈치치----방승환------
---------------------------------------------------
---전재호---서동원---아기치---최효진---
---------------------------------------------------
-------김학철------임중용------장경진-----
----------------------김이섭--------------------
sub
성경모 이상헌 이요한 안성훈 노종건 김치우 이준영 황연석


  인천에서 밀려온 거센 파도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 전기리그 2위를 기록한 인천의 장외룡감독은 후기리그에서의 우승을 노리기보단 통합순위 관리에 신경썼고 결국 인천은 창단 2년만에 통합1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킨다.


  컵대회때 그들이 6경기 연속무득점의 불명예를 기록한 적이 있다는 걸 팬들이 알면, 아마 놀랄 것이다. 어떻게 그런 팀이 그런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인천의 도약은 바로 그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깨면서 시작되었다. 6경기 연속무득점을 기록하던 중, 그들은 박주영 열풍을 일으키던 패륜과 홈에서 붙게되었다. 모처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인천은 지난해 방출위기에 몰렸다가 꾸준히 몸을 만들던 라돈치치가 올 시즌 첫 출장을 하였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오랫만에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그들은 전기리그 초반 4연승, 컵대회포함 홈 6연승을 달렸다.


  전기리그 종료가 한달 정도 남았을 때, 인천의 기세는 대단했다. 바싹 추격해오던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종료 3분전 셀미르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무승부를 기록했고, 수원원정에서 완승을 거두며 전기리그 우승을 손쉽게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며 삐끗하더니, 부천원정에서는 패배하고말았다. 이어 열린 패륜과의 홈경기에선 2골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채 또 다시 무승부를 기록했고, 전북과의 홈경기에서는 마니치의 퇴장 속에 패배를 기록. 막판 2연승을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승점 1점차로 우승을 내주었다.


  후기리그가 시작되었을 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일정상 전기리그 홈경기를 8경기나 치뤘기 때문에, 후기리그 문학에서는 단 4경기 밖에 치룰 수 없었고,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인천에게 이는 마이너스요인이었다.


  허나 장외룡감독이 있었다. 장외룡감독의 치밀한 용병술로 인천은 초반 5연속 원정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였다. 홈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8차례의 원정경기에서 5승 2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인천은 한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인천의 공격진은 주로 셀미르, 방승환, 라돈치치가 포진하였다. 제공권장악과 왼발에 능한 라돈치치, 브라질 특유의 유연함 뿐만 아니라 적절한 패싱력을 갖춘 셀미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방승환. 이들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90분 내내 서로의 자리를 계속해서 바꿔주면서 상대의 수비진을 혼란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로는 쉬워보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런 움직임은 공격선수들간에 호흡이 불일치하면 절대 불가능한 것이다.  


  터치라인에서 신인 최효진의 기대이상의 활약도 있었다. 빠른 발을 주무기로 터치라인을 끊임없이 돌파하였고 잘 다듬어진 크로싱을 보여주며 인천의 오른쪽 터치라인을 활발하게 하였다. 여전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리그정상급 왼쪽윙백 전재호,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아기치, 정확한 프리킥으로 부활에 성공한 서동원. 여기에 상대의 핵심선수를 꽁꽁 묶는 역할을 한 노종건의 활약까지. 현대축구에서 왜 중원장악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궁금하다면, 아까 말한 울산과 인천의 중원진을 보고 그들의 성적을 보면 이해갈 것이다.


  이정수와 이상헌의 부상으로 수비라인에 대신 투입된 장경진은 그럭저럭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경험부족으로 인해 일대일돌파를 자주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정적인 실수도 몇차례 범하였으나, 꾸준하게 경기에 출장하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이정수의 공백을 메꿔주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이상헌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당초 이정수의 공백을 메꾸리라 예상되었던 이요한은 백업역할을 충실히 했다.

  김이섭골키퍼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듯 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것은 되새겨봐도 너무나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후기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한다면,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노련하게 팀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것이 바로 이 선수이니까 말이다.

  올 시즌 보여준 문학벌의 거센 파도. 과연 이 파도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역시 2006 K-리그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푸른물결 2005! 가 2005에서 끝날지, 계속해서 진행될지는 인천 선수들과 장외룡감독에게 달려있다. 감히 예상컨대, 그들의 기세는 계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3위.성남 일화 - 천마의 부활, 그리고 김도훈의 대기록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4-3-3
-------이성남-----김도훈-----두  두--------
---------------------------------------------------
---------히카르도-------------김두현--------
----------------------손대호--------------------
---장학영---김영철---김상식---박진섭---
----------------------박상철--------------------
sub
권찬수 김태윤 박우현 김철호 도재준 전광진 남기일 우성용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4-3-3
-------두   두-----김도훈-----모   따-------
---------------------------------------------------
-----------김철호-------------김두현---------
-------------------히카르도--------------------
---장학영---김영철---김상식---박진섭---
----------------------김해운--------------------
sub
권찬수 김태윤 조병국 김철호 도재준 남기일 파브리시오 우성용



  성남 입장에서 올 시즌을 평가해보자면, 절반의 성공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코치가 감독으로 취임한 첫 시즌, 성남은 후기리그 우승을 기록하며 부활하는듯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역전패했다.

  전기리그 성남의 성적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김상식, 김영철이 제대하고 우성용, 남기일, 김도균 등이 합류하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리더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호주로 떠난 신태용이 아쉬웠을만하다. 이기형, 김도용 등이 떠난 우측윙백 자리에 배치된 미드필드 전광진과 좌측윙백 장학영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신태용이 맡던 중원리더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던 김상식이 이싸빅의 이적으로 수비로 내려감에 따라, 미드필드가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기리그 중반 김두현, 박진섭이 합류하면서 차츰 안정되기 시작하였고, 모따까지 합류한 후기리그 들어서는 빼어난 전력을 과시하였다.

  신태용이 맡던 중원리더의 역할은 김두현에게 주어졌다. 당초 김상식이 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수비의 안정화를 위해 수비로 내려갔고, 이적생 김두현이 이 역할을 맡은 것인데,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성남의 위크포인트였던 우측윙백은 박진섭이 포진되면서 되려 강점으로 변모했고, 연습생출신 장학영 역시 뛰어난 지구력을 바탕으로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영철, 김상식의 중앙수비도 안정적이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조병국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성남유스 1기로 지칭되는 김태윤은 고졸신인임에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김학범감독의 꾸준한 신임을 받았다.

  무엇보다 주목해볼만한 점은 김도훈의 대기록이다. 전기리그와 컵대회 24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그는 후기리그 8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선보였다. 6시즌 연속 두자릿수득점(2000년~2005년), K리그 최다득점(114득점, 기존기록 110득점), K리그 7번째 40-40클럽 가입(114골-41도움), 통산 6번째 해트트릭(샤샤와 함께 K리그 최다)까지. 전남전에서 당한 중부상으로 이제 그의 골폭풍을 더 이상 볼 수는 없지만, K리그의 영원한 전설로 남을 김도훈의 후기리그 활약은 성남의 초반질주를 이끌었다.

  전남으로 간지 한 시즌만에 성남으로 온 남기일 역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2004K리그 득점왕 출신인 모따의 활약, 팀플레이에 녹아들며 고비때마다 공격포인트를 올린(전기 6골 1도움 후기 4골 3도움) 두두, 중요한 고비에서 골을 넣어준 우성용. 이 밖에 김두현, 박진섭, 히카르도 등 이적생의 활약은 신태용, 이기형, 이성남, 이싸빅 등이 떠났음에도 성남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 원동력이었다 할 수 있다.

  2006년 성남의 성공 여부는 김도훈의 공백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김도훈의 부상 이후 주춤했던 성남의 모습을 보자면 걱정되는 부분인 것은 분명하나, 걱정만 할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성남의 수장이 신태용의 공백에도 불구, 후기리그 우승을 이끈 김학범감독이기 때문이다. 2006년 유니폼과 엠블럼을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 성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가는 이유이다.


4위.부천 SK - 명가 부천의 재도약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고기구-----------세지오------------
--------------------아고스----------------------
---신승호---김재성---김기형---변재섭---
---------------------------------------------------
-------김한윤-----조용형------이상호------
---------------------조준호---------------------
sub
조민혁 이동식 김정수 마철준 박진옥 김길식 최철우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고기구----------최철우------------
--------------------김길식----------------------
---마철준---김재성---이동식---변재섭---
---------------------------------------------------
-------김한윤-----조용형------이상호------
---------------------조준호---------------------
sub
조민혁 이상홍 박진옥 유현구 김기형 박기욱


  90년대 K리그의 황금기 시절. 니폼니쉬가 이끈 부천의 모습은 세월이 제법 흐른 요즈음에도 회자되곤한다. 그리고 지금, 명가 부천이 정해성감독의 지휘 아래 부활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고생했음에도, 토종선수들로만 일궈낸 일이라 더 눈에 띈다. 정해성감독의 뚜렷한 전략에 세밀함이 돋보인 전술을 융합한 절묘한 용병술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선수들을 세심히 독려가 있었기에 명가재건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기리그 7위. 수년간 맴돌던 하위권 탈출에 성공한 부천은, 후기리그 75%의 승률(12경기중 8승)을 기록하지만, 승점1점차로 후기우승을 놓치고 통합순위에서도 승점1점차로 플레이오프진출을 놓치며 부활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정말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2000년 4위, 2001년 7위, 2002년 8위, 2003년 12위, 2004년 13위. 팀성적이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렸고 최근 두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한 것을 봤을때, 부천의 통합성적 4위라는 성적은 정말 놀라운 성적이 아닐수 없다.

  이미 조짐은 지난해부터 보여왔다. 비록 꼴찌를 기록하긴 했지만 12위 인천과의 승점차는 불과 1점에 불과했고, 경기수가 2배에 달했던 2003년(3승 12무 29패)에 비해 승리한 적이 더 많았다.(2004년 정규리그 4승 13무 7패)

  그리고 올해 컵대회부터 시작된 부천의 활기찬 도약은 결코 돌풍이 아니었음이 정규리그를 통해 증명되었다.

  정해성감독이 발굴한 선수들의 영향이 크다. 김정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소화한 조용형이 대표적이다. 박주영이라는 '괴물'이 없었더라면, 이 선수에게도 신인왕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입단했지만 한 차례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다가 올해 주전으로 자리 매김한 이상호라던지 입단 첫해에 주전으로 자리잡은 김재성, 박진옥. 부천에서 부활한 최철우와 변재섭. K2 출신의 고기구, 마철준. 부천에 온 뒤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좋은 모습을 보인 이동식,김길식,박기욱 골키퍼 조준호까지. 베스트멤버 대부분이 타팀에서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다가 정해성감독의 지휘 아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거나 정해성감독의 눈에 든 신인이다. 스타급 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들의 조직력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 명가재건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전기리그 약점으로 지적된 공격력. 후기리그 최철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는 해결되었다. 전반기 K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한 안정적이고 강력한 수비진은 후반기에도 K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하였고, 김재성,이동식,김기형이 버티는 중원진까지.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해였다. 대부분의 선수진이 내년에도 계속 남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정해성감독의 명가재건 작업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전통명가 부천의 부활을 지켜보도록 하자.



5위.포항 스틸러스 - 공격축구로의 변화. 절반의 성공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다실바-----------이동국-----------
-------------------이따마르--------------------
---문민귀---김기동---황지수---김홍철---
---------------------------------------------------
-------김성근-----산토스------오범석------
---------------------김병지---------------------
sub
신화용 이정호 이원재 박원재 황진성 오승범 따바레즈 백영철 남익경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웰링톤-----------이동국-----------
-------------------따바레즈--------------------
---박원재---김기동---황지수---오범석---
---------------------------------------------------
-------김성근-----산토스------이정호------
---------------------김병지---------------------
sub
신화용 조성환 고메즈 오승범 황진성 백영철 김명중


  공격축구로의 변화를 예고한 파리아스감독. 전기리그 때 이동국과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 다실바, 이따마르를 과감히 내보내고 웰링턴을 영입하지만, 좋은 결과를 낫진 못하였다.

  기대속에 영입한 웰링턴은 이따마르, 다실바에 훨씬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설상가상으로 핵심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맹장수술로 장기결장함에 따라 파리아스감독의 구상은 큰 차질을 빚었다. 김명중을 대타로 기용해봤지만, 경험면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따바레즈가 부상에서 복귀하였으나, 킬러들의 공백을 혼자서 메꾸기엔 한계가 있었다. 수비의 안정화를 위해 영입한 조성환의 예기치 않은 부상, 문민귀의 부진. 이러한 여러가지 악재로 결국 포항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게다가 이적시킨 이따마르, 다실바가 이적한 뒤에도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킬러 부재에 시달리던 포항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만일 이동국이 대표팀 소집때 맹장수술을 받고 후반기때 더 많이 뛸 수 있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원진은 합격점을 줄만하다. 문민귀의 난조를 틈타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윙백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박원재의 성장과 프로 2년차 황지수의 모습, 노련한 김기동의 경기운영, 오른쪽윙백으로 기용된 오범석. 조커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한 황진성. 성남에서 이적해온 뒤 적응에 성공한 오승범. 중원진에 힘을 싣기 위해 영입한 고메즈의 부진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파리아스감독이 구상한 중원진에서의 플래툰시스템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겠다.

  조성환이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수비진 역시 안정적이었다. 기존의 김성근, 산토스 외에 이정호의 급성장이 한 몫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항의 통산 천호골 주인공이기도 한 이정호는 보인정보고를 졸업하고 2000년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뒤늦게 프로에 데뷔, 빛을 보고 있는 선수이다. 올 시즌 목표를 주전 확보로 잡은 그는 일단 그 목표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여진다. 아직까지 일대일에 약한 모습이 있긴 하지만, 신체조건을 활용한 제공권과 투지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이정호. 같은 포지션에서 신체적약점과 무명의 설움을 딛고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한 수원의 곽희주를 좋은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정호. 포항의 통산 천호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볼때, 더 성장한다면 대표팀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눈썹왕자 15번" 이정호가 절친한 선배 이동국과 함께 뛰는 모습. 충분히 상상해 볼만하다.

  500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병지. 올 시즌 전경기에 출장하며 통산 14시즌간 387경기를 소화했다. 올해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한 그는 아마 내년에 K리그 최다출장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싶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포항의 국내경기 중 단 한경기만을 결장한 것으로 봤을때, 그는 내년에도 포항의 골문을 굳게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그렇게 되면 401경기(신태용)를 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K리그의 또 다른 전설 김병지. 그가 최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에게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히 의아한 면이다.


  수비의 핵 산토스가 이적하는 가운데 온병훈,박희철 등 걸출한 신인이 합류하는 포항. 재계약에 성공한 파리아스감독이 2006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홈팬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할 지 지켜보도록하자.




6위.패륜 - K리그에 몰아친 박주영강풍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김은중-----------박주영------------
--------------------히칼도----------------------
---김동진---김성재---백지훈---김승용---
---------------------------------------------------
-------이정열-----이민성------박정석------
---------------------박동석---------------------
sub
원종덕 김치곤 프랑코 곽태휘 이기형 한태유 최재수 최원권 정조국 이원식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김은중-----------박주영------------
--------------------백지훈----------------------
---김동진---김성재---실   바---이기형---
---------------------------------------------------
-------김치곤-----이민성------박정석------
---------------------박동석---------------------
sub
원종덕 곽태휘 프랑코 김승용 한태유 최재수 정조국 이원식



  이 팀에 대해 쓸 때, 정말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박주영이 몰고온 신드롬이다. 컵대회 11경기 5골, 정규리그 19경기 13골. 데뷔시즌 30경기 18골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사상최초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정되고 MVP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

  헌데, 정규리그 득점2위와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의 소속팀 성적은 이상하다. 정작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지 못한 것. 전기리그에서 5위를 기록했을때만 해도 가능성이 있어보였으나 후기리그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린 것.

  분명 패인은 있다. 전술의 획일화가 큰 패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이장수감독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긴 히칼도-박주영 라인. 히칼도의 결정적인 패스와 박주영의 공간침투를 통한 득점력. 그러나 후기리그 들어서 패착으로 돌변했다. 타팀 관계자들 모두 히칼도-박주영만 막으면 쉽게 꺾을수 있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다. 믿고 의지해오던 박주영의 득점포가 막히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게다가 공격을 받쳐주고 수비에도 신경써야할 중원의 선수들이 지나치게 거친 플레이로 인해 경고누적결장이 많으니, 중원의 조직력이 살아날리 만무하다. 파울은 804개인데, 경고가 무려 92장이 이른다. K리그 어느팀을 봐도 경고가 80개를 넘어간 팀은 패륜이 유일하다. 파울 많기로 유명한 수원의 경우 파울은 856개로 패륜보다 많지만 경고는 66개에 불과하다. 경고가 누적되면 경기에 못 나오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특히 이러한 경고누적이 수비라인과 허리라인에 집중되니 가뜩이나 약한 조직력이 더 약해지고, 결국 공격루트의 단순화까지 연쇄작용을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전기리그 활약한 이정열의 장기부상으로 김치곤이 배치된 수비라인은 전기리그에 비하면 많이 괜찮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경험이 녹록치 않은 선수들이 이민성이라는 노련한 선수의 지휘 아래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멀었다. 공간패스에 약점을 자주 노출했고 맨마킹을 자주 놓치는 모습이 보였다. 중원진과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할 부분이라 하겠다.


  단순화된 공격루트와 지나치게 많은 경고, 그리고 선수들의 조직력. 일단은 이러한 것들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행히도 후반기 막판 히칼도의 자리에 투입된 백지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정조국 역시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효진, 안태은, 심우연 등 대어급 신인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여부도 다음 시즌의 키포인트 중 하나다.




7위.대전 시티즌 - 마무리의 아쉬움.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4-3-3
-------공오균---레안드롱----김종현-------
---------------------------------------------------
-------강정훈-----이관우-----이경수-------
---------------------------------------------------
---주승진---최윤열---박   철---장철우---
---------------------최은성---------------------
sub
이승준 장현규 하찡요 임영주 윤정춘 정성훈 에니키 알리송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공오균-----------레안드롱---------
--------------------이관우----------------------
---주승진---강정훈---이경수---장철우---
---------------------------------------------------
-------최거룩-----최윤열------박   철------
---------------------최은성---------------------
sub
이승준 장현규 우승제 임영주 고병운 이창엽 김영근 하찡요 김종현 알리송

  24경기 20실점. 정규리그 최소실점 2위. 팀순위는 중위권.

  이쯤 되면, 왠만한 축구팬들은 팀순위가 낮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공격력이다. 24경기에서 19득점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4백과 3백을 자유롭게 구사한 대전은 박철, 최윤열, 장현규, 최거룩 등의 중앙수비와 주승진, 장철우 등의 윙백들이 대부분 오래간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미드필드 김영근의 장기부상이 마이너스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존의 강정훈과 새로 합류한 이경수의 활약속에 김영근의 공백을 최소화하였고, 출장시간이 적었던 이관우는 경고누적으로 인한 4경기결장을 제외한 32경기에서 평균 85분을 소화하면서 수비에도 적극 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후방의 최은성은 날이 갈수록 원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위기의 순간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대전이 적은 실점을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제는 공격진이었다. 이관우의 날카로운 패스와 알리송, 공오균, 김종현, 에니키 등 발 빠른 선수들이 포진해있었지만, 이상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수비에서 잘 막아줘도 공격이 안되다보니, 최다무승부(12무승부)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패한 경기수가 인천, 성남, 부천과 똑같은데도 상위권에 랭크되지 못한 이유이다.

  일단 레안드롱이 떠난다. 득점력에서는 나름대로 합격점을 줄만하나, 포스트플레이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이다. 벌써 두 시즌 째 똑같은 모습이다. 최윤겸사단 초기 대전돌풍을 이끈 김은중만한 선수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알리송은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에까지는 성공하지만 정작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공오균, 김종현 등이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득점을 기록한 배경 중 하나이다.

  2006년 대전은 많은 면에서 변화를 꾀한다. 박철, 장철우, 이경수, 김종현 등 핵심멤버들을 대거 방출하면서 젊어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상당한 모험을 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지만, 일단은 두고보는게 좋을 성 싶다. 하위권에 있던 대전을 중위권까지 끌어올린 최윤겸감독의 결정이니만큼, 분명 대안은 있을 것이다.


8위.대구 FC - 박종환감독의 마술, 어디까지 갈것인가.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찌아고-------------산드로----------
----------------------홍순학---------------------
-------윤원일-----송정현-------윤주일------
---------------------박종진----------------------
-------임  호-----산티아고-------민영기----
---------------------김태진----------------------
sub
김진식 김주환 남영열 나희근 송정우 김완수 진순진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찌아고------------산드로----------
----------------------홍순학--------------------
-------오장은-----송정현------윤주일------
---------------------박종진---------------------
-------황선필-----민영기-------최성환-----
---------------------김진식---------------------
sub
박준영 남영열 김주환 나희근 송정우 이상일 진순진

  전반기 수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12경기 25실점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무른 대구. 그러나 후반기 부상이었던 황선필, 최성환 등이 복귀하고 박종진,남영열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1실점을 기록, 3위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진순진까지 수비에 기용했던 암울했던 대구의 전기리그 부진의 포인트였던 수비가 후기리그에서는 돌풍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인 공격은 후반기에도 산드로가 활약해주고 홍순학이 부상에서 완전회복한데다 오장은의 활약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전기때는 약간 주춤하던 오장은이 어느새 대구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공격형미드필더나 수비형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한 오장은은 후반기 들어 공격포인트를 자주 올리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대구의 중원진에 큰 활력소 역할을 했다.

  여전히 스위퍼 시스템을 가용한 대구의 수비. 전반기 때는 이 자리를 보던 산티아고의 불아한 볼처리로 대량실점의 요인이 되었지만, 후반기 민영기가 배치되면서 수비가 안정화되었다. 전기리그 때의 대인마크체계가 허점을 자주 노출한 반면, 후기에서는 복귀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펼쳤다.

  기복이 심했던 수비형미드필더 박종진 역시 수비라인보다 약간 앞선에 서서 수비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수비 안정화에 일조했다. 송정현, 오장은, 나희근, 김주환 등의 미드필더들 역시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해나갔다. 특히 주장 송정현은 2선침투플레이와 적절한 경기조율능력,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무기로 상대의 간담을 자주 서늘케했고, 데뷔 이후 최고 성적(3골 6도움)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10-10클럽에도 가입하였다.

  믿음직한 골키퍼 김태진이 부상으로 인해 장기결장했지만, 그 대신 나온 김진식은 그간 보여주던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고 대구의 최후방을 지켜줬다.

  한편 후기리그 성적에 관건이 되리라 생각한 새 외국인선수 말론과 실바는 단 한경기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방출되면서 의문을 남겼다.


  2006년 대구는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온다. 박종환감독과 계약연장을 한만큼, 현재의 팀색깔은 대부분 유지되리라 본다. 무섭게 선수들을 다그치는, 그러나 한편으론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박종환감독. 매해가 거듭될수록 팀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번에는 어떠한 마법을 보여줄 지 지켜보도록하자.



9위.수원 삼성 - 총체적난국. 부상과 함께한 2005년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김동현-----------산드로------------
--------------------김대의----------------------
---최성용---이병근---황규환---조원희---
---------------------------------------------------
-------마   토-----박건하------곽희주------
---------------------이운재---------------------
sub
박호진 조재민 이싸빅 김도근 전재운 안효연 이현진 신영록 황무규 나드손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김동현-----------이따마르---------
--------------------김대의----------------------
---최성용---장지현---송종국---조원희---
---------------------------------------------------
-------마   토-----박건하------곽희주------
---------------------이운재---------------------
sub
박호진 조재민 안효연 이병근 김남일 김진우 이현진 신영록 산드로



  총체적난국이었다. A3, 수퍼컵, 컵대회 우승으로 비상하는 듯 했던 수원은 전기리그 9위 후기리그 8위 통합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디펜딩챔피언의 몰락이었다.

  끊이지 않는 부상이 한 몫 했다. 베스트11중 이운재를 제외하곤 올 시즌 부상이 한 두 차례 이상씩은 있었고, 큰 부상도 적지 않았다. 김남일, 김진우, 송종국, 나드손이 시즌 초반 당한 중부상으로 3~6개월 이상 결장했고 최성용, 조원희, 이병근, 안효연, 김대의, 박건하, 마토, 김대의, 김동현, 장지현, 김도근, 이싸빅, 신영록, 곽희주 등도 크고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마지막경기 대구전에서는 곽희주가 경합도중 상대선수의 몸에 한달여전 다쳤던 왼쪽발목이 깔리며 발목이 골절되는 중부상을 당하며 FA컵에 큰 차질을 빚었다.

  사실 어느정도 예상된 면이긴 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올 초 수원이 빡빡한 경기일정을 헤쳐나가다보면 부상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극복하긴 위해선 후보선수들의 기량이 중요하다고 분석했고, 차범근감독 역시 포지션별로 즉시기용가능한 선수들을 확충했다.

  공격에는 김동현, 나드손, 김대의, 안효연, 산드로 등이, 좌우측면에는 최성용, 송종국, 조원희, 이병근이, 중원에는 김남일, 김진우, 김두현이, 수비에는 곽희주, 마토, 박건하, 조성환, 무사 등이 포진하며 몇몇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큰 누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중원의 핵 김남일, 김진우가 결장한 가운데 처음으로 치뤄진 선전전을 기점으로 수원의 끝없는 부진은 시작되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조기 탈락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던 수원에 큰 충격을 안겨다주었고, 핵심선수들의 부상에 이어 김두현의 예기치 않은 이적까지 터져나오며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닌 킬러 나드손의 부상으로 공격진에서의 골결정력까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합해보자면 주전들의 연쇄적인 부상, 선수들의 예기치 않은 이적(김두현, 조성환, 무사, 전재운)이 이어지며 팀 사기에 악영향을 미쳤고 종국에는 감독의 선수기용과 전술까지 비난받은, 수원입장에서는 축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일이 모두 벌어졌다.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인한 체력저하에 챔스 조기 탈락에서 빚어진 의욕 상실로 인해 전기리그 부진을 면치 못한 수원은 후기리그 송종국, 김진우가 복귀하며 활력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산드로의 퇴장 끝에 당한 예기치 않은 패배. 돌아온 송종국, 김진우가 다시 부상을 당한 것.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던 수원은 또 다시 악재가 겹치며 끝내 하위권에서 후기리그를 마무리 하였다.

  팬들의 불만이 터진 패륜전, 수원은 전경기 인천원정에서 송종국이 또 다시 부상을 당하고 말았고, 김남일과 김진우의 공백을 메꿔주던 송종국의 부상은 간신히 버텨오던 수원의 중원진 전멸을 초래, 3:0 이라는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마지막 희망을 건 FA컵에서는 곽희주의 부상 결장과 산드로의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한 퇴장으로 인해 복귀한 김남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 끝에 전북에게 패배하면서 암담했던 올 시즌을 마감했다.

  올 초에 대거 이적한 선수들이 아쉽기도 했다. 특히 수비형미드필더 손대호가 만일 수원에 남아있었더라면, 김남일과 김진우의 부상을 메꿀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시즌 도중 이적한 김두현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6년에는 수원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일단은 선수단구성이 마무리되야 알 수 있을듯 하다. 김동현이 유럽에 진출하게 됨에 따라 그 대안을 모색해볼 것이고, 나드손의 잔류여부도 좀 더 두고봐야할 듯 싶다. 수원의 지지자로써 2006년에는 제발 부상 없이 차범근감독이 원하는 스쿼드가 매번 나올 수 있길 빈다.





10위.부산 아이파크 - 부활을 꿈꾸었으나, 끝내 실패하다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4-4-2
----------박성배------------루시아노--------
---------------------------------------------------
---이정효---도화성---김재영---뽀   뽀---
---------------------------------------------------
---박준홍---김유진---배효성---이장관---
----------------------김용대--------------------
sub
신승경 윤희준 신영록 김태민 임관식 한재웅 펠릭스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4-4-2
----------다실바------------루시아노--------
---------------------------------------------------
---이성남---임관식---김재영---뽀   뽀---
---------------------------------------------------
---박충균---윤희준---배효성---이장관---
----------------------김용대--------------------
sub
신승경 김유진 박기필 신수진 신영록 김태민 고창현 도화성 이정효 한재웅 박성배 송근수



  안효연, 노정윤, 쿠키, 김용희, 곽경근, 엘리치 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새로 영입한 루시아노, 박성배, 김유진, 뽀뽀와 제대한 박준홍, 그리고 주장 이장관의 활약에 힘입어 전기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8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낚으며 부활에 도전한 부산. 이성남, 다실바 등의 영입으로 그들의 선수층은 더욱 강력해졌다.

  난적 알 사드를 무난하게 꺾고 4강에 합류한 부산.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성남과 전북을 좌절시킨 알 이티하드에게 후반 집중력난조를 노출하며 대패를 당하면서 삐꺽이기 시작했다.

  이미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한 포터필드 감독은 신수진, 고창현, 박기필, 송근수, 김태민, 박기필 등 비주전 선수들을 자주 기용하면서 기량을 점검해왔다.

  전기리그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4백의 좌측을 맡던 박준홍이 후반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이장관의 왼쪽기용과 박충균을 대타로 기용해오던 포터필드감독은 박충균을 선택했다. 전반기 컨디션난조로 김유진에게 밀린 윤희준은 김유진의 부진을 틈타 다시 주전으로 도약했고, 그런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맞이한다.

  그러나 부산은 인천에게 패배하며 부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비록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올해 보여준 저력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후기 무승에 대한 비판이 있기도 한데, 이는 부산의 잘못이 아니라 전후기 P/O 제도의 폐단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기우승팀을 제외한 3개의 팀이 막판에서야 갈리기 때문에 리그의 열기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유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2시즌 연속 전기우승팀이 후기에서 꼴찌를 기록한 점은 짚고 넘어가야한다. 프로축구연맹의 현명한 대안을 기대한다.

  전기리그 막판 체력에 한계를 드러냈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링거투혼을 불사른 부산의 선수들. 그들의 부활이 2006년에도 계속 진행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임대한 이성남, 박성배와 외국인선수 4인방이 모두 팀을 떠난 가운데, 포터필드감독이 어떠한 선수를 보강할 지 지켜보자.



11위.전남 드래곤즈 - 트레이드의 허와 실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남궁도-----------네아가------------
--------------------이정운----------------------
---양상민---김태수---김도균---김도용---
---------------------------------------------------
-------박재홍-----이창원------유상수------
---------------------김영광---------------------
sub
박종문 강민수 고종수 노병준 김우재 강용 이광재 주광윤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남궁도-----------네아가------------
--------------------이정운----------------------
---양상민---김태수---김효일---김도용---
---------------------------------------------------
-------박재홍-----이창원------유상수------
---------------------김영광---------------------
sub
차기석 강민수 이동원 파비오 김호유 노병준 주광윤 신병호


  트레이드의 허와 실. 전남은 핵심선수였던 김남일을 고종수+조병국으로 트레이드하고 손대호를 현금영입, 한편 대표출신의 박재홍과 한종성을 전북에서 영입하고 남기일을 성남에 내주고 김도용을 데려왔으며 포항의 강용을 김홍철과 트레이드하고, 패륜에 백지훈을 보내고 이준영을 데려온 뒤, 인천에 장경진과 이준영을 내주고 김현수, 김우재를 데려오고 부산에서 권집을 데려오면서 트레이드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여졌다.

  그러나 정작 김남일을 내주면서 데려온 조병국은 출전명단에도 포함시켜보지 못한채 현금트레이드시켰고 고종수는 후반기 부상으로 신음했다. 김현수는 얼마 안되서 은퇴했고 권집, 손대호는 다시 트레이드되었고 박재홍, 강용은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우재는 교통사고로 인해 컨디션이 급감하였고 야심차게 영입한 여러 외국인선수는 네아가를 제외하곤 모두 적응에 실패하였다.

  그나마 위안이 된건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중 김도용과 남궁도가 제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당초 강용에게 밀릴 것으로 보였던 김도용은 강용을 밀어내고 특유의 투지넘치는 모습으로 활력을 가져다주었다. 전북에서 온 남궁도는 신병호의 부상으로 네아가가 홀로 분투하던 공격진에서 탁월한 제공권장악력을 보여주었다.

  전기리그 다소 부진한 노병준 역시 후기리그 들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이정운이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인 양상민의 거침없는 모습도 돋보였다. 정확한 왼발과 화끈한 돌파력을 가진 양상민은 데뷔시즌 전남의 왼쪽터치라인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한편 지난해 김남일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워준 김태수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막판에는 이광재, 주광윤 역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2006년 전남의 모습에 한가닥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당초 조병국, 박재홍 등의 대표급선수의 합류로 강할 것으로 보였던 수비라인은 김태영과 조병국이 부상으로 장기결장하면서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박재홍의 부진으로 중요한 시점마다 큰 실수가 나왔고 공격진마저 동반부진하며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한해였다. 지난해 이따마르, 모따, 비에라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비해 올해 외국인선수 영입은 네아가를 제외하곤 모두 실패로 끝났다. 네아가 마저 부상과 이해할 수 없는 퇴장 등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늠에 따라 전남은 광주와 더불어 최소득점 2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왜 굳이 김남일을 현금트레이드시키지않고 선수와 트레이드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김남일과 트레이드된 조병국, 고종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남에서 별반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초 김남일의 이적과정에서 김남일의 현금트레이드를 고사한 것이 허정무감독 본인이었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전남은 일단 최진한 수석코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황선홍 2군코치를 수석코치로 올리며 허정무-황선홍 체제로 2006시즌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백승민 등 기대되는 신인들의 영입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보단 나은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본다. 김태영이 은퇴하고 고종수의 방출이 확정시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김영광을 잡을 수 있느냐 여부이다. 김태영이 은퇴한 가운데 프랜차이즈스타감으로 꼽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인 김영광. 아직은 미숙한 면도 있지만, 전남의 유망한 스타인 것은 분명하다.


  90년대 전남의 감독을 맡았을 당시 FA컵 우승을 기록하고 정규리그 2위를 이끈바 있던 명장 허정무감독. 과연 그가 당시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결론은 내년 이맘때 쯤 나겠다. 그때까지 지켜보도록하자.



12위.전북 현대 - 마무리가 좋았던 한해.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2-1
---------------------네   또---------------------
----------보   띠-----------윤정환------------
-------추운기-----정종관------김정겸------
---------------------김현수---------------------
-------최진철-----임유환------박동혁------
---------------------이용발---------------------
sub
이광석 김경량 성종현 박규선 조남현 손정탁 왕정현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밀   톤-----------네   또------------
--------------------보   띠----------------------
---김정겸---윤정환---정종관---박규선---
---------------------------------------------------
-------최진철-----김현수------박동혁------
---------------------이용발---------------------
sub
이광석 성경일 이광현 왕정현 성종현 전재운 에드밀손 조진수


  전기리그 최악의 부진 속에 조윤환감독이 사임하고 최강희감독이 부임한 전북. 후기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는 실패하였다.


  그러나 마무리는 깔끔했다. FA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한 것. 정규리그에서 잇따른 부진으로 패배감에 사로잡힌 전북 선수들에게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승부차기에 의한 승리였지만 3년만에 수원을 꺾은 기세는 결국 전북을 통산 3번째 FA컵 우승을 기록하며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기록되었다.

  전기리그와 마찬가지로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새 외국인선수 밀톤은 가공할만한 왼발을 앞세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FA컵에서의 맹활약으로 FA컵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면서 남궁도, 박성배 등 킬러의 이적과 네또의 부진으로 인해 매번 마무리에서 아쉬웠던 전북의 공격력에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윤정환은 노련한 경험을 살려 수비형미드필더에 포진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인 정종관은 좋은 패싱력과 활기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반기 부상으로 고생한 박규선은 후반기 들어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적생 김정겸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재운은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었고, 멀티플레이어 왕정현은 때로는 공격의 조커로, 때로는 중앙미드필더로, 때로는 중앙수비수로 팀에 보탬이 되었다.

  박동혁, 최진철 등 대표급 수비수들은 좀더 분발이 필요하겠다. 24경기에서 무려 41골을 내주었다는 것. 대표급 수비수들이 포진한 전북으로썬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용발이 수원전 박동혁과의 충돌로 인해 아웃된 가운데 대신 나온 이광석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원과의 FA컵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를 2개나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간 이용발이 다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2006년에는 두 선수가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전북은 공격적인 선수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준급 선수들을 여럿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예상컨대 아마 밀톤의 파트너를 구하는 게 아닐까 싶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허약한 공격력이니말이다.

  킬패스왕국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전북. 수비라인 전원이 대표팀에 차출된 바 있는 전북. 최강희호로 새로 출범한 전북. 최강희감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겠다고 선언했다. 2004년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노렸으나 각각 5위, 4강에 그쳤던 전북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13위.광주 상무 - 재기의 발판.

*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정윤성-----------정경호------------
--------------------김상록----------------------
---손승준---최종범---김용희---박종우---
---------------------------------------------------
-------심재원-----홍성요------박용호------
---------------------정유석---------------------
sub
염동균 서덕규 김성길 박윤화 박정환 남궁웅


*후기리그 주포메이션 : 3-4-1-2
----------정윤성-----------정경호------------
--------------------김상록----------------------
---박주성---김광석---최종범---김용희---
---------------------------------------------------
-------서덕규-----박용호------심재원------
---------------------정유석---------------------
sub
염동균 이응제 홍성요 김성길 박윤화 박종우 박정환 남궁웅 김승현 차철호

+)광주의 경우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시도하고, 많은 선수들에게 두루 기회를 주는 팀 특성상 다소 부정확할수도 있습니다.


  골키퍼에선 정유석이 주로 나오고 염동균, 한동진이 이따금 기회를 부여받는 모습이었다. 정유석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부산에서 김용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역시 이번에 제대하는 염동균은 기회는 다소 적었지만 경험을 쌓는데 성공, 전남의 골키퍼경쟁에 불씨를 당길 전망이다.

  수비라인에 포진된 선수는, 서덕규, 박요셉, 박용호, 심재원, 이응제, 홍성요, 김종경 등이 있다. 이중 서덕규, 박용호, 심재원이 주로 포진하였으며 박요셉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로도 기용되며 여러 포지션에 기용된 대표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하게된 점은 박요셉 본인에게 상당히 아쉬울 것이다.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된 김광석을 비롯, 미드필더진 역시 다양한 실험이 눈에 띈다. 윙백에 익숙했던 최종범, 김용희는 중앙미드필더로도 자주 기용되었고 손승준 역시 윙백이나 센터백, 중앙미드필더를 오고갔다. 박윤화, 박종우는 항상 좌측, 혹은 우측 윙백으로 기용되었다. 부상으로 초반 장기결장했던 박주성은 후반기 본래의 자리인 왼쪽윙백으로 출장기회를 부여받으며 컨디션회복에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쉐도우스트라이커 역할을 김상록이 맡은 가운데, 공격진은 정경호, 정윤성 외에도 차철호와 김승현, 박정환, 남궁웅이 자주 기용되었다. 남궁웅의 경우 김상록의 위치에 포진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광주가 K리그에 참가한 이래로 첫 퇴장의 불명예를 산 정경호. 이상하게 광주에서는 약간 부족한 모습이다. 27경기 4골 1도움. 대표팀에서 그의 모습과 울산에서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허나 경기내용까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활력넘치는 돌파를 자주 선보였다. 한편 정윤성은 좋은 모습이었다. 30경기 6골 1도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그는 한국축구 한경기 최다골 기록 보유자이다. 수원에서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지만, 광주에서는 기회를 많이 받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으로 제대, 이동국과 콤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김상록은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10-10클럽에도 가입했다. 특히 강팀을 침몰시킬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강팀킬러 라는 예명까지 얻었다.


  항상 그러하듯 광주 상무는 기회의 땅이다. 대표적으로 이동국이 광주를 거치며 자신감을 얻었고, 김상식은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났고, 수원에서 2군이었던 조재진이 올림픽대표팀 핵심선수로까지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광주에서의 경험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년에는 남궁도, 이진호, 이동식, 김영근, 강용, 성종현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대거 입대한다. 이 선수들이 광주 상무를 거치고 난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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