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삼각지역 12번 출구 근처 횡단보도에 당당히 박혀있는 반사경 생활 패턴에서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면 예전보다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게 반복된다면 짜증까지 나기도 한다. 그래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어 버리는 식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 변기 위 선반에 약통이 몇 개 있는데 볼일 볼 때 마다 눈으로 써있는 문장들을 계속 읽는다. 같은 성분, 같은 회사명, 전화번호까지. 항상 다 읽고 나서 왜 내가 이런걸 읽고 있지 생각이 들면 이미 다 읽어버리고 난 후다. 그래서 몇 달을 반복하다 결국 박스의 위치를 옮겨 버렸다. 그러자 안도감과 미묘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이런 비슷한 일을 또 얼마 전에 해치웠다. 집으로 오는 길에 위치한 작은 횡단보도가 있는데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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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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