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유로움
언젠지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순간만은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기억해야지 했던 순간이 있다. 고등학교 때 어떤 시험이 끝나고 아주 일찍 하교하던 버스 안이었다. 버스는 날디 낡은 30번 버스, 구멍이 있어 가끔 바닥이 보이기도 했다. 다 떠오르지 않은 한강에 햇살을 받으며 텅텅 비어 있던 30번 버스를 전세라도 낸냥 맨 뒷 자리에 앉아 창으로 들어오면 바람을 맞으면서.. 왠지 사람들과 다른 시간 속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들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속에 일상처럼 조용하면서 남과는 다른 그렇다고 불안하지도 않은 삶. 한강을 건너오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그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쉬고십다는 생각에서 인지.. 여유로운 망중한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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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1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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