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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제4공화국'으로 불리우던 군사정권시절인 1977년에 미국에서 공개된 'Star Wars : New Hope(Episode IV)'는 미국 현지에서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열성적인지지자들을 거느린 TV드라마인 스타트랙 시리즈와 함께 대표적인 공상과학물의 총아로 각광받게 되었다. 인도의 정신문화와 일본의 사무라이문화등 동양적인 정서를 상업적으로 잘 다듬어낸 스타워즈는 서양권 특유의 왕자님과 공주님, 그리고 충직한 기사들이 모두 나와 만드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숨겨진 비밀이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드는 뛰어난 설정부등에 힘입어 점차 전세계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이런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감독이었던 조지 루카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루카스아츠'를 창립하여 스타워즈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의 제작과 관리를 효율적으로 도모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스타워즈라는 아이콘으로 가다듬어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는 상품을 끊임없이 공급가능하게 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되었다. 특히 게임에 있어서 'X-Wing'이나 'Tie Fighter'같은 명작의 히트로 유독 지대한 관심을 과거부터 가져온 바라 3D기술이 보편화된 지금에 와서는 기술적인 발전을 이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스타워즈를 이용해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어 보다 많은 이들이 스타워즈의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공주가 전 우주의 평화를 위해 제국과 싸우던 그 전란의 시기를 Jedi 혹은 Sith, 공화국 혹은 제국의 입장에서 같이 싸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기에 게이머들은 루카스아츠가 공급하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정식으로 발매된 'Star Wars - Jedi Knight : Jedi Academy'는 액션어드벤쳐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에피소드 6 이후의 시간대를 탐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우리에게 부여해 준다.

 
 
 
이 정겨운 화면(?)을 보며 한 때 제다이의 동료로써 아니면 다스베이더의 수족으로써 싸웠던 과거의 상상을 되새겨 보는 것는 것도 나름대로의 즐거움. (나도 늙었구나...-_-a)

 
 

 
조지 루카스의 포스에 힘입어 수도 없이 파생되어 나오는 스타워즈 게임들을 보면 이런 일도 아무나 할 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벌써 루카스아츠가 게임을 개발해온지도 족히 10년은 넘었으니...




아버지의 희생으로 자신의 생명을 구하고 또한 악의 화신인 황제도 저 세상으로 보내 버릴  수 있었던 루크 스카이워커는 이제 새롭게 열린 세상을 이끄는 지도자로써 그 위상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버렸다. 다행히 동생인 레아공주가 정치적으로 훨씬 성숙하였기에 정치적인 부담은 비교적 적지만, 제국의 잔당을 최전선에서 토벌하고 아직 자유가 정착하지 않은 수많은 행성들을 해방하여야 하는 입장에 처했기에 그 스스로 자신의 이상에 부합할 수 있는 인재들을 스스로 길러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결국, 루크 스카이워커는 제다이 아카데미라는 곳을 만들어 여러 마스터들과 함께 빛의 세계를 이끌 후계자들을 직접 양성하는데 신경을 쓰게 된다.
 
 

 
제다이의 지도자로 거듭난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습으로 이 게임 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아시다시피 이 게임의 시간적 배경이 에피소드 6 이후이기 때문에 이런 설정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전쟁중이라 패션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보니 난민같은 저런 복장은 어찌보면 '현실적'.)


루크 스카이워커의 입장을지지하고 성원하는 여러 마스터들중에서 주인공인 제이든을 맡아 가르치게 될 카일 카탄은 한 때 은퇴한 입장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등한시하였지만, 이 게임의 전작인 아웃캐스트에서 시스의 전통을 승계하여 세상을 전란에 휩싸이게 하던 타비온을 제압하여 화려하게 현역으로 복귀한 이후, 루크 스카이워커가 세운 야빈 제4 아카데미의 훌륭한 교육자로써 후진양성에 큰 정성을 쏟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전작이나 다른 게임들에서 제국의 기초를 흔드는 비밀작전등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왔던 그였기에 제다이의 기술들을 가르치는데에는 당대의 적수가 없었겠지만, 제이든의 정신세계까지 바로잡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사제간의 정신적인 교류가 잘못되면 벌어지는 파국에 대해서는 이미 오비완과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증명해 냈기에 스타워즈의 팬들이라면 빛과 어둠이 가진 양면성과 그 갈림길이 가르키는 각각의 종말이 어떠한지는 잘 알 것이다.)
 
 
 
에피소드 4에서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훔쳐냈다고 프롤로그에 잠깐 그 존재를 비췄던 카일 카탄. 비록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데스스타 작전을 끝낸 이후 천명했던 은퇴를 번복하고 게임에 출연하여 전작인 아웃캐스트등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게임의 초반부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의 잔소리와 카일 카탄의 부드러운 교습방법을 통해 게임의 진행에 필요한 여러 기술과 요령들을 배울 수 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이것저것 해본 다는 기분으로 '학생'의 입장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지만, 이런 과정을 능숙하게 처리해 나간 이후 받는 미션과 헤매다가 어찌저찌하여 운으로 통과한 이후에 받는 미션이 난이도는 파다곤이든 제다이 마스터든지를 떠나 게이머에게 다른 느낌을 주리라는 건 당연할 것이다. 게이머는 맨 처음부터 자신의 감각을 되살려 여러 행동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적당한 퍼즐과 적당한 전투가 적절히 조합되어 있는 볼륨감 풍부한 싱글플레이모드를 즐기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고전적으로 느껴지는 라이트세이버와 포스가 최첨단 하이테크놀러지와 공존하는 시대다보니 고색창연한
밀림속 유적이라고 해도 자동문과 파워윈도우는 기본!
 




이미 영화 전편을 거쳐 절대강자로 우뚝 선 루크 스카이워커가 직접 나서지 않고 왜 주인공을 내세웠는가에 대해 심도있는 고찰을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물론, 이는 타당한 의문이고 만약 스타워즈의 세계가 현실이라면 당연히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의 리더쉽을 증명할 기회로 사용하여야 그게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일이 돌아가면 그건 게임이 나오지 않고 그저 영상물을 통해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이 되 버리기에 요즘같이 영화 하나 만드는데 2~3년은 우습게 잡아먹는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스타워즈라는 이야기를 모두 직접 관장하여 설정하는 조지 루카스의 육체적인 한계도 무시할 수 없고, 그런 식으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해 버리면 스타워즈라는 환상적인 세계를 즐기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단순해지고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현실세계에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임 밖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게임속에서는 루크 스카이워커가 짐짓 모른 척 뒤로 빠지고 카일 카탄을 시켜서 제이든에게 5000천년에 봉인된 시스의 군주를 물리치는 엄청난 대업을 떠 넘겨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게끔 상황을 조장하는 무엇인가 어른스러운(?) 행위가 벌어지게끔 되었고, 게임 초반부까지만 해도 비록 힘들게 살았지만 순진(?)했던 제이든이 이런 어른들의 깊은 생각(...)에 따라 말도 안되게 강한 상대와 대적하기 위한 수행에 오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불쑥 나타나서 라스트보스의 존재를 일찌감치 알려주시는 교장선생님. 루크 스카이워커가 직접 처리하면 '게임'은 안 만들어지고 대신 제작비가 하염없이 깨지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괴로워 하는 조지루카스의 고뇌가 느껴진다.


제다이기사든 제다이견습생이든 문명의 이기인 총기나 수류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제다이가 라이트세이버를 놓는다는 것은 그 스스로 타락했음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한 것이 현실. 게임상에서 총기를 사용한다면 FPS모드로 돌입하여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장애물이나 퍼즐,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인해전술정도에만 맞서 쓸 뿐, 흔히 말하는 '맞짱' 상황에서는 예의상 광선검을 꼬나들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게임 상에서의 전투는 전형적인 3인칭(총기류 사용시에는 1인칭) 형태로 펼쳐지고 등 뒤에 장애물이 있어서 카메라워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할 시에 제한적으로 1인칭으로 고정되는데, 이런 특성을 초반부에 숙지하고 적과 싸울 때 등뒤를 내주지 않는다면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제다이의 광선검은 총 들고 나오는 스톰트루퍼들에게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절대방어'기 때문에 적당히 사이드 스텝만 밟아준다면 총 하나 믿고 대드는 불쌍한 중생들은 제다이의 적수가 아닐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진도가 진행된다면 총잡이도 총잡이 나름대로겠지만) 하지만 광선검을 사용하는 적이나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지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에는 평상시와는 달리 주공격과 보조공격의 콤비플레이가 주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전투방법을 익히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학원의 안전을 해치려는 악의 무리든 교육을 위해 그 한 몸 희생하는 교육기자재든 제이든의 라이트세이버에게는 '용서'라는 단어가 없다.
 
 

 
제다이 고유의 칼부림(...)외에도 제다이만의 고유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의 활용이 이 게임속에서 만날 수 있는 퍼즐들을 풀어나가는데 가장 큰 관건이 된다.


제다이라면 당연히 사용할 줄 알아야 된다는 선입견이 있는 포스도 여러 종류가 구비되어 있어 '마스터'의 호칭을 얻을 수 있는 빛의 계열을 키우든 교육필수인 중립계열을 키우든 '다스'의 칭호에 걸맞는 어둠의 계열을 키우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를 부여하여 이 게임에서 주인공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미션을 선택할 때마다 자신이 키우고픈 것을 하나하나 선택해서 그쪽 방면으로 달인이 되가는 모습을 볼 때, 게이머 스스로 제다이를 키운다는 느낌도 어느 정도 들고, 그렇게 성장한 제다이가 점차 스승의 뜻을 자의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일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빛의 계열들은 방어와 회복관련이고 이에 대비되는 어둠의 계열은 목을 조르고 졀벽에서 떠넘기거나 벼락을 맞게 하는등의 완전공격형인데, 플레이 스타일 뿐만 아니라 게임의 스토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므로 여러 차례 플레이하고자 한다면 이 부분에서 변화를 줘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성을 가진 포스 외에도 중립계열들은 게임중에 등장하는 퍼즐들을 푸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이것의 활용에도 주의하여야 한다.

 
 
 
오비완 캐노비가 영화속에서 보여주던 포스와 다스베이더가 사람 잡던 포스가 두루 구비되어 있다. 이런 포스의 선택을 통해 제이든의 성향이 점차 바뀌어 나가는데 그 선택은 어디까지나 컨트롤러를 붙잡은 개인의 마음대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엔딩에서 빛이냐 어둠이냐로 나뉘어 나타나게 된다.
 
 
 
참고로 말하자면 당연히 어둠의 포스가 빛의 포스보다 더 큰 매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다스베이더가 하던 대로 포스의 힘으로 목을 졸라 무력화 시킨 후, 광선검으로 '斬!'해 버리는 그 쾌감은 점차 제이든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갈 것이다.



게임의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해 어드벤쳐의 성격을 짙게 만들기는 했지만, 적과의 싸움은 정진정명 액션게임이기 때문에 미션을 수행하면서 쉼없이 싸워나가야 하는 과정이 도사리고 있다. 다만 이 게임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영역이 상당히 넓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 머리속에 지도를 그리면서 다녀야 한다는 점이 좀 불편할지도 모른다. 특별히 맵모드가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지도 구성자체를 가급적 일방통행식으로 만들어서 제이든이 길을 따라가게 해놓았지만, 넓다보니 공터에서 인해전술이라도 들이닥치게 된다면 그 난전중에 길을 잃고 헤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도 이 끊임없는 전투중에 반가운 점이라면 광선검을 들고 싸우는 그 모션이 상당히 다양하고 적을 해치우고 나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제다이의 능력을 보여주는 총격전도중의 활약은 마치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안겨주기도 한다. 비교적 단순한 조작임에도 상당히 다양한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전투가 재미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본다.

전투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사실 영화로 제작되는 걸 살아생전에 볼 수나 있을지 의문인 에피소드 6 이후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흥분 때문에 이 게임을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게임이 지원하는 XBOX Live!가 찬밥 대접 받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현지발매일과도 차이가 꽤 나다보니 가봐야 사람도 없고 그 시간에 포스의 계열을 달리해 싱글모드를 몇 번 더 깨보는 게 더 좋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보니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그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빛을 잃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된다.

 
 

 
비록 적이지만 칼싸움 끝에 상대를 죽이고 났을 때 보여주는 제이든의 세리모니는 참으로 다크제다이의 자질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정말 실수한 거다.
 
 

 
그러나 루크 스카이워커보다 조지 루카스가 한 더 큰 실수랄까? 멀티플레이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볼륨감을 자랑하는 싱글플레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XBOX Live! 서비스가 피해를 본다는 점. 드문드문 보기 힘든 사람들과 싸우기 보단 스토리를 따라가는 게 차라리 더 재미있다.


게임의 진행은 영화속에서 등장했던 여러 행성들중에서 펼쳐지는 여러 작전을 제이든이 선택해서 수행해 나가는 방식을 체택하고 있다. 또한 맵 선택 후에 자신이 사용할 총기류나 투척무기들도 선택할 수 있어 나름대로 미션의 진행을 사전에 설계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술산개가 상당히 무미건조한 스타워즈 특유의 분위기로 인해 딱딱하게 느껴지는 편이다보니 루카스아츠에 좀 더 자극적인 연출을 바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물론, 스타워즈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도 좋지만, 영화관에서 봤던 에피소드 1, 2같이 화려하고 경쾌한 그런 연출도 어느 정도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스베이더도 죽고 황제도 죽고 이제는 제다이들의 천하인데도 여전히 그 칙칙함이 명불허전이라는 건 좀 반성해 볼 부분이 아닌가 싶다.
 
 

 
좋게 말하면 깔끔한 것이겠지만, 적막한 메뉴화면과 각종 선택화면들은 X-Wing이 나왔던 옛날이 생각나는 면이 있다. 요즘같이 화려한 연출과 각종 이스터에그가 당연시되는 풍조하고는 약간 어긋난다고도 볼 수 있다. 비록 '스타워즈'라고 하더라도...


게임의 제작이 2002년도에 퀘이크3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그래픽의 수준이 요즘 나오는 게임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지는 점은 이치를 따져본다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교적 늦은 정발 시기 때문에 처음 접했을 때는 해보면 알 수 있는 게임성을 느끼기 보단 상대적으로 낮은 그래픽의 수준 때문에 괜히 처음부터 선입견을 갖고 게임을 접할지도 모른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CG수준의 연출화면이 주로 쓰이는 요즘의 유행에 비추어 보건데 20세기 말에나 볼법한 '각'이 확연한 사람들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클로즈업되어 비추는 것을 볼 때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해서 요즘같이 화려한 그래픽으로 치장한 게임만 주로 접하는 게이머들은 약간의 부담감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스타워즈라는 그 프랜차이즈에 부끄럽지 않은 스토리와 여러 설정들, 그리고 ID로부터 자사의 엔진을 이용해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낸다는 칭송을 듣는 레이븐 소프트웨어의 뛰어난 게임설계는 일견 조악해 보이는 게임의 그래픽이라고 하더라도 게임이 가진 재미를 느끼는데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으리라 본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게임중에 죽는 거보다 인물 클로즈업을 보는 것이었다. 게임의 제작 자체가 퀘이크3 엔진을 이용하여 만들어졌기에 요즘 나오는 게임들보다 그래픽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과도하게 클로즈업 연출을 이용하는 바람에 종종 놀랄 때가 있다.



TV에서 명절때마다 하염없이 재방송 해주던 스타워즈 시리즈는 '제발 그만'보다는 '다시 한번 더'라는 말이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을 여러 캐릭터들과 그 환상적인 세계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여러 게임들이 출시되어온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볼 때도 게임의 수준과는 별 상관없이 스타워즈의 세계를 달려나갈 수 있다는 그 흥분감에 재미를 느꼈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Star Wars - Jedi Knight : Jedi Academy는 이런 스타워즈의 팬들에게 XBOX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선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게임 자체가 지닌 액션성이나 싱글플레이의 볼륨감 모두 어느 정도의 수준에는 올랐다고 볼 수 있는 게임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늦어진 탓에 요즘에 나오는 현란한 비주얼을 뽐내는 게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스타워즈'라는 이름이 가진 매력을 자신의 컨트롤러로 마음껏 체험할 수 있기에 이 시리즈에 마음을 빼앗겨 본 게이머라면 즐거움을 누리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된다. 액션 어드벤쳐라는 장르적 특성과 스타워즈라는 이름이 가진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두루 갖춘 게임이기에 이 환상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길라잡이로써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스타워즈'라는 전설속으로 들어가 악의 무리들을 물리치며 자신이 꿈꿨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 그런 면모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Star Wars - Jedi Knight : Jedi Academy'를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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