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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랙션? 인터랙션!


글 / 신재욱
Inteactive Aritst, Designer / Secerctforces London LTD.
MA Interactive Digital Media / Ravensbourne CDC
www.difdots.com


디지털은 우리 모든 환경과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0과 1의 이 디지털은 이제 단순히 비트를 전송하는 수단이 아니라, 문화를 빛의 속도로 전달하고, 또 새로운 문화를 만들면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다가올 미래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또한, 완결된 형태의 메시지를 한 방향으로 전하던 미디어의 개념을, 디지털의 네트 속에서 완결된 형태가 아닌 진행형의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네트 속의 메시지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떠다니며 변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신자 또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면서 이 메시지들을 접하고 있고, 이러한 패러다임 속에서 전달자와 수신자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네트의 쌍방향성은 '휴먼-컴퓨터 인터랙션(Human-Computer Interaction)'에 대한 관한 관심을 고조시켰고, 인터랙션-특히 한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인간과 한대 이상의 컴퓨터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터랙션-은 컴퓨터 사이언스의 초점이 되었다. 이 '휴먼-컴퓨터 인터랙션'은 많은 다른 학문과 연관을 가지며 각각 컴퓨터 과학(설계와 엔지니어링 측면에서의 인터페이스 적용), 철학(인지 과정과 유저 행동 경험 분석의 적용), 사회와 인류학(테크놀로지와 업무, 그리고 조직내의 상호작용), 산업 디자인(인터랙티브 프로덕트)등의 각각 다른 곳에 강조가 되며 연구되고 있고, 최근 웹 디자인 분야에 있어서도 이 '인터랙션'이란 단어는 주요한 화두로 떠올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고있다.

그럼, 인터랙션(Interaction)이란 무엇인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라면,
- 인터랙션(Interaction/n) : 상호 작용, 상호의 영향.
- 인터랙티브(Interactive/a) : 서로 작용하는, 서로 작용하여 영향을 미치는,
대화식의.
등의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전적인 의미를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여러분들 중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인터랙션이란 바로 ....이다!!'하는 어떤 다른 정답같은 것을 기대하며 글을 읽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터랙션은 한 마디로 정의되기가 어렵다. 굳이 짧게 말한다면, 나는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랙션의 영역은 너무도 넓다. 환경과 대상에 따라 저마다 다른 형태를 띄고 있는 이 인터랙션은,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우리 주위의 너무나 많은 곳에 존재하고 있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벌써 수많은 경험을 했으며, 또 하고 있다. 이런 인터랙션이 인터넷 속으로.. 또 웹으로 옮겨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람들은 이 인터랙션이란 것을 어떤 새롭고 색다른 무언가로 기대하고 뛰어들기도 한다. 분명 인터랙션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오프라인의 인터랙션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들을 포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본래의 의미는 변함없고, 간단하다. 인터랙션이란 컴퓨터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공간으로 부터 새롭게 온 것도 아니며, 인터랙션은 우리가 알고있는, 태어나서부터 경험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것 들 중의 하나이다.

2) 인터랙티브 월드

웹 상에서의 인터랙션을 언급하기에 앞서, 인터랙션이란 말 자체의 의미부터 되짚어보자.

*ACT : 행하다
- 우리는 매일같이 어떤 일을 하고 있다.(사람에게든, 물건이나 기계든, 또, 어느 곳에서든..)
*REACT(RE-ACT) : 반응하다
- 그 대상은(사람이든 기계든 공간이든, 무엇이든..) 행위자의 그 행위에 대해 반응한다.
*INTERACT(INTER-ACT) : 상호 작용하다.
- 그렇게 행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반응이 끝없이 반복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것.. 바로 인터랙션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감정을 나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터랙팅을 하고있다.
나무에 물을주고, 나무로 부터 초록과 신선한 공기를 받고.. 우리는 자연과도 인터랙팅을 하고 있다.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설탕과 프림을 넣을까 말까...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기계들과도 인터랙팅을 하고 있고..
신문과 TV에서 기사를 접하고 저마다 다르게 느끼는.. 우리는 정보와도 인터랙팅을 하고 있으며..
도서관에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보고 싶은 책을 골라, 원하는 곳에 앉아서 읽는.. 우리는 공간과도 인터랙팅을 하고 있다.

다른 환경, 대상에 따라 제각기 다른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인터랙션은 우리 인류와 함께한(아니, 인류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자연들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바로 우리의 일상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바로 인터랙티브 월드인 것이다.

3) 웹은 인터랙티브한가?

그럼, 웹상에서는 어떤 형태의 인터랙션이 있을까?
웹 상의 인터랙션은 '휴먼 - 컴퓨터 인터랙션'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컴퓨터 과학, 철학, 사회와 인류학, 산업디자인 등의 많은 학문과 관련을 가지고 있어, 웹상의 인터랙션 역시 짧게 설명되기는 어려우나, 이런 학문들의 관련성을 뒤로하고, 사용자의 측면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인터랙션을 정리해 보자.

웹으로 도달하는 과정 중, 유저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인터랙션은 컴퓨터와의 인터랙션이다. 유저는 컴퓨터를 켜고, 컴퓨터는 시동한다. 유저의 마우스 클릭으로 컴퓨터는 그에 따라 반응하고, 키보드의 자판을 치면, 컴퓨터는 그 글자를 옮겨 화면으로 전해주는 등의 인터랙션을 하게 된다.
그 다음,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과의 인터랙션이 있다. 유저들은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그것과의 인터랙팅을 통해 문서를 만들고, 디자인 작업을 하고, 음악을 듣고... 그리고 원하는 웹사이트를 찾아 즐긴다.
그렇게 웹으로 도달한 유저들은 웹사이트와 가장 먼저 인터랙팅을 한다. 바로 여러분들이 제작한 웹사이트와의 인터랙팅인 것이다.

그럼 과연 이 웹에서 유저들과 웹 사이트 사이에 얼만큼의 인터랙팅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흔히 인터랙티브한 웹사이트라 하면, 휙- 슉- 샥-- 하는 멋진 애니메이션과 무비, 사운드를 동반한 역동적이고 잘 디자인된 웹사이트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만이 다는 아니다. 그런 웹사이트가 인터랙티브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 할 수도 있다. 인터랙션의 이해 아래, 유저들이 다양한 인터랙팅을 할 수 있도록 다이나믹한 인터페이스가 제작되곤 하지만, 인터랙션은 결코 화려한 인터페이스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4) 다양한 형태의 웹 인터랙션

인터랙티브한 디자인을 위해서, 웹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점은, 디자이너 각자의 '인터랙션에 대한 충분한 이해'일 것이다.
웹 상에서 일어나는 인터랙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웹에서 유저들은 먼저 웹사이트와 인터랙팅을 하지만, 사실 그 주위에는 또 다른 인터랙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웹사이트와의 인터랙션은 네트라는 '공간'과의 인터랙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 웹사이트에서 유저들은 실제로 '정보'와의 인터랙팅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정보와의 인터랙팅 속에서도 인포메이션 디자인에 기반한 컬러, 텍스트, 이미지 등, '각각의 요소'들과 인터랙팅하고 있으며, 또한 유저 그룹이나 채팅 룸 등 웹 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도 인터랙팅을 하고 있다..
이렇게 웹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인터랙팅에 대한 이해가 곧 좋은 인터랙티브 디자인으로 직결된다.

5) 인터랙티브 디자인

지구상의 모든 이벤트는 세 코디넛츠(Coordinates - X, Y, Z)의 공간과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그래픽 디자인을 포함한 프린트를 위한 디자인은 이 세 코디넛츠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이후에 등장한 무빙이미지 디자인은 시간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의 웹상에서 유저들는 마우스를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며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고있고, 웹 상에서 where와 when은 철저히 사용자들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이런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바로 공간과 시간을 동시에 디자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는 어떻게 공간을 디자인하는지, 어떻게 시간을 디자인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두 가지를 함께 디자인할 지에 대한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웹 공간 여기저기에서 플레쉬로 제작된 멋진 인터랙티브 사이트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많은 사이트들이 프로그래밍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다.
디지털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나, 인터랙티브 아티스트들에게 '프로그래밍'은 더 이상 프로그래머들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프로그래밍은 그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언어'인 것이다. 인터랙티브 디자인을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이 프로그래밍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인간이 물체, 공간과 인터랙팅을 하고 있을 때는 인간은 그 물체와 공간의 일부가 된다. 좋은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얼마나 인간이 쉽게 이 물체나 공간의 일부가 될 수 있는가를 디자인하고, 이는 유저들이 웹상에서 인터랙팅을 할 때에도 같은 개념으로 적용된다.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작게는 오브젝트 비헤이비어에서부터, 크게는 유저들이 인터랙팅을 할 수 있는 환경의 디자인까지 디자인의 범위 역시 그야말로 다양하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된 내용들 이외에도 이런 다양한 인터랙션의 디자인을 위해서는 인터랙션의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폭넓은 지식의 습득과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한다.

현재 웹 상에서의 인터랙션은, 수많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새롭고 재미있는 형태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훌륭한 프로그래밍과 함께 제작된 여러 웹 사이트들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인터랙션의 경험을 가져다주며 그들을 흥분시키고 있고, 이와 함께 웹 상에서의 인터랙션에 대한 높은 관심과 다양한 시도가 앞을 다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높은 관심은 인터랙션의 의미를 지나치게 포장시키기 시작했고, 그런 가운데 인터랙션의 의미는 조금씩 변질되며, 디자이너들과 사용자들을 혼동시키고있다.

신문이나 책장을 넘기는 행동과 마우스를 클릭하는 차이 외에는 오프라인에서의 인터랙팅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정보와의 인터랙팅. 하나의 웹사이트(같은 시간과 공간)에 접속해 있으면서도 서로를 느낄 수 없고, 서로 인터랙팅할 수 없는 점 등. 다양한 인터랙션이 웹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인터랙션에 대한 풍부한 이해로 유저들에게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디자인의 영역은 아직 많이 남아있으며 이는 바로 여러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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