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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개발자의 큰 실수

chauchau0 2008. 7. 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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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음에서 메일 사고가 크게 터졌죠. 한 때 관계된 일을 했던 사람으로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저도 입사하고 얼마 지나서 크게 사고 한번 터트린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다음으로 출근해서 1달 정도는 코드에 문제점을 찾아서 보고 하거나 이사님께 물어보고
작업을 진행 했었습니다. 그러다 일이 좀 손에 익는다 싶은 2달 정도 지났을 때...일은 벌어졌죠.

자연어처리(NLP) 엔진이라는 것이 로직이 카오스와 같아 메모리가 조금이라도 누수 되거나 약간의 오류도
 전체 기능을 마비 시키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사님은 항상 테스트 많이 하고 올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었지만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오래 노출되면 그 위험을 쉽게 잊어 버리듯 테스트에 대한 생각도 그렇게 약해졌었죠.

예는 정확히 생각 않나지만 아주 간단한 문자열 처리였습니다. 이게 샘플 프로그램이나 C언어 책에 나오는
예로 나오면 간단하지만 실제로 엔진에 붙여서 돌아가는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그래 이렇게 하면
되겠네 하고 3줄 써 넣었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퇴근을 하였지요. 그리고 다음 날 날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 re:re:re:re: 가 붙어서 누군지도 모르지도 모르는 위에 분들이 끼어 있는 메일이 잔뜩 날라와 있고 여기 저기 부서에서 롤백 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가슴이 철렁하면서 한편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웃긴건 그 순간까지도 문제에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겁니다. 사실 지금에서야 롤백해서 다시 돌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고를 친건지 생각하면 등골이 식는 느낌인데 말이죠. 그때는 팀장이 뭐라하고 하는 자체가 더 싫었던데 왜일까요?

아마 지금쯤 문제를 일으킨 해당 개발자는 저의 경험보다 몇 만배는 힘들겠죠? 같은 팀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겠네요. 하지만 문제의 개발자 분은 힘 내시고 이번 고비를 넘기시면 더 큰 개발자가 (어떤 사고에도 흔들림 없는 -_-;) 되실꺼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P.S. 하지만 이런 실수가 검증 과정 없이 바로 라이브 서비스에 들어간다는건 인터넷 서비스의 장점이자 단점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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