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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neoocean.net/blog/attach/1/842158.jpg


 코드 문제로 팀원과 논의 하다가 내 컴퓨터를 만지던 다른 팀원들은 Alt를 눌러 한/영 전환을 꾀하지만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면 내가 살포시 "제껀 시프트 스페이스에요" 라고 하면 세, 네번 오타 치다 그제서야 한글을 입력하기 시작한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의 한/영 변환은 제목처럼 시프트+ 스페이스다. 생각해보니 이 습관은 통신 프로그램 '이야기'를 사용하면서 부터 시작 되었던 것 같다. 중학교 들어가 처음 2400bps 모뎀을 286 PC에 꼽고 들어갔던 PC통신의 세계는 나를 완전히 열린 다른 차원으로 보내주었고 채팅 방에서 죽돌이 수다를 통해 나의 한타 실력은 점점 높아져갔다. 이때 이후로 시프트+ 스페이스는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방식이었지만 이야기나 한글 워드 이후에 이 전환 방식을 전면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보질 못했다. 아래아 한글은 MS에 먹혀서 소화되고 WWW 의 등장과 함께 PC통신이 사라지면서 이야기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졌다.

 윈도우로 넘어오면서 101 키보드 3번째로 따로 지정해야 시프트+ 스페이스로 한/영 전환이 되었지만 나는 꿋꿋하게 한영을 시프트+ 스페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윈도우 7이 나오면 그 때도 이 방식 지원해 줄까? 안 되면 키매핑하는 프로그램 깔아서 쓰면 되겠지... -_-;

 물론 한/영 키를 눌러서 전환 했을 때가 시프트 키와 스페이스를 두 개 눌러야 하는 방식보다 확실히 효율적이다. 엄지로 살포시 스페이스바의 오른쪽 끝을 찾아 한번 누르는 것. 하지만 나에겐 시프트 스페이스로 변경하지 않으면 그 한/영 변환 되어 있는 상태가 의심스럽다. 시프트를 누른 상태에서 스페이스를 꽝꽝 누르지 않으면 의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 

 아마 나의 전환 방식이 구닥다리고 극소수의 사용자만 사용하여 기능을 지워 버린다고 하여도 이 의심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습관을 버릴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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