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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연재

 

최후의 환상곡
파이널 판타지 (Final Fantasy)



과거 게임들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 게임의 특징과 게임 역사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게임 제작에 얽힌 스토리를 살펴보는 게임의 역사 따라잡기. 이번 시간에는 사카구치 히로노부와 스퀘어를 세상에 알린, 또하나의 게임계의 전설 파이널판타지에 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겟다.

 

글 / 금창호 팀장 darkknight@gametime.co.kr



파이널판타지를 아시나요?
한때 리노아의 동영상과 Eyes on me라는 주제가(파이널판타지 8)와 이수영이 주제가를 불러(파이널판타지 10) 화제가 되었던 파이널판타지라는 게임을 독자 여러분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스퀘어-에닉스로 합병되었지만 파이널판타지를 만든 스퀘어는 무려 10개의 시리즈와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아직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았지만

외전격의 X-2, 파이널판타지 크리스탈 크로니클, 온라인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11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고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드래곤퀘스트와 함께 일본 롤플레잉 게임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는 파이널판타지도 그 이름을 게임 역사에 올리지 못하고 사라질 뻔 했었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줘보도록 하겠다.


스퀘어의 전성
1980년대초 스퀘어를 설립한 미야모토 마사시 사장은 PC용 게임을 제작하여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고 결국 스퀘어라는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스퀘어에서 개발한 PC 게임들은 항상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저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스퀘어는 날로 사업이 번창하여 일본 도쿄에서도 제일 번화가인 긴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주식회사로 상장 엄청난 성장 가도에 오른다. 이때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PC 게임을 제작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점에 매료되어 스퀘어와 인연을 맺고 게임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된다.

그리고 스퀘어는 1985년 그 당시 가정용 게임기인 패미컴을 개발하여 초유의 히트를 치고있던 닌텐도와 라이센스를 맺고 패미컴용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스퀘어에 위기가 찾아온다.


흔들리는 스퀘어
PC게임처럼 만들기만 하면 히트를 칠 줄 알았던 스퀘어의 게임들은 패미컴 유저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았다. 이에 충격을 받은 스퀘어는 적은 예산으로 다량의 게임을 공급하는 물량공세로 나갔지만 이렇게 급조된 게임에 대한 반응은 더욱 냉담했다.

이리하여 경역 악화와 인원감축 등의 파장을 겪게되고 사무실도 우에노 근처의 허름한 건물로 옮기고 만다. 이때 스퀘어의 게임 크리에이터의 한사람이었던 사카구치 히로노부는 패미컴 게임 개발의 한계를 느끼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과연 어떠한 게임을 만들어야 히트를 칠 수 있을 것인가? 사카구치는 원래 PC용 게임중 어드벤처나 롤플레잉 게임처럼 스토리가 잇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패미컴이라는 하드웨어로는 왠지 이러한 것이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고정 관념을 갖게 되었고 게임 개발도 주로 레이싱이나 슈팅 부분에 주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1986년 5월 에닉스라는 회사에서 우리들이 잘 알고있는 드래곤퀘스트라는 롤플레잉 게임을 제작하여 초유의 히트를 치게된다. 이때부터 사카구치는 충격을 받고 롤플레잉 게임 장르에 눈을 돌리게 되고 반드시 스토리가 있는 멋진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당시 스퀘어는 거의 도산 직전이었고 다짐을 한 사카구치는 미야모토 사장에게 부탁하고 스퀘어 최후의 작품이 될지도 모를 새로운 타이틀의 제작에 들어간다.



다시 일어서는 스퀘어
1년에 걸친 개발 끝에 드디어 1987년 12월 파이널판타지는 탄생하게 된다. 1탄의 판매량은 비록 52만개정도 밖에는 안되었지만 그동안 스퀘어에서 선보였던 게임들에 비해 비약적인 판매 신장이었다.

이에 힘을 얻어 사카구치는 1988년 12월에 파이널판타지 2, 1990년 4월 3탄을 선보였고 시리즈를 거듭함에 따라 점차 밀리언 셀러를 넘어 최근 출시되었던 파이널판타지 10탄과 X-2는 1,000만장 판매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비를 무려 14억달러(약 2조원)을 들인 파이널판타지 무비의 실패이후 자금사정이 악화된 스퀘어는 마찬가지로 드레곤퀘스트 외에 이렇다할 수익을 올리지 못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에닉스와 스퀘어-에닉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합병된다.

하지만 스퀘어라는 이름이 계속 살아있는한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는 계속 우리곁을 찾아올 것이다. 스퀘어-에닉스는 현재 게임큐브용 타이틀인 파이널판타지 : 크리스털 크로니클과 PS2용 타이틀 파이널판타지 12를 제작중에 있으며 금년중으로 파이널판타지 X-2가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파이널판타지의 시리즈
파이널판타지
1987년 12월 18일, 파이널 판타지는 드래곤 퀘스트를 칭송하던 게임계에서 지금의 상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초라한 발매를 한다. 

이런 상황은 발매 후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아 많은 게이머들에게 드래곤퀘스트(이하 DQ)의 아류작이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일부 게이머 층에서 '신선하다, DQ와는 다른 느낌이다' 라는 의견을 내며 매니아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파이널판타지 2
2탄은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인해 게이머들 사이에 입소문이 끊이질 않았던 작품이다. 그 이유는 바로 오프닝에서 아군 4명이 전투 중 모두 사망해버리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주인공이란 거의 무적이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한 작품으로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단순히 '징악'이 아닌 시나리오 자체에 인간적인 스토리를 부여해 DQ의 아류작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부터 파이널 판타지도 한 자리를 조금씩 차지해나가기 시작한다.

 


파이널판타지 3

사카구치는 "파이널 판타지 3가 있었기에 지금의 파이널 판타지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높은 자유도와 발전한 그래픽, 잡(Job) 체인지 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올드 게이머들로부터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14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파이널판타지 4
패미콤에서 SFC(슈퍼 패미콤)으로 집을 바꾼 5탄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실시간 전투 시스템인 ATB(Active Time Battle)를 채택해 보다 흥미진진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SFC를 이용한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는 유저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여기에 줌 인, 줌 아웃, 모자이크 등 SPC의 뛰어난 성능을 최대한 구현한 작품이라 평가받았다. 전작이 다소 어려웠던 관계로 난이도를 조금 낮춰 초보자들도 쉽게 파이널판타지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던 작품이다.


파이널판타지 5
이당시 게임들중 그래픽의 단연 으뜸하면 파이널판타지로 꼽아질 만큼 이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뛰어났다.

또한 엔딩과 이벤트 장면은 게이머들을 경악시켰고 3편에서 사용되었던 잡 체인지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선택의 자유도를 높였던 작품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다양한 잡으로 캐릭터를 키우는 등 파이널판타지의 중독성은 매우 높았고 5탄부터 DQ의 아성을 파이널판타지가 서서히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파이널판타지 6
다소 가격을 높여 유저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던 작품(본인도 거의 12만원 가격에 이 게임을 샀던 걸로 기억한다 -_-;)이었지만 플레이 해 본 유저들로부터 바로 돈이 아깝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결과 255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6탄은 5탄의 수준을 뛰어넘어 SFC의 기능을 최대한 사용한 작품이었으며 그래픽과 사운드는 게이머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개별적인 캐릭터들이 전개하는 시나리오는 플레이어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었다. 본인은 아직도 세리스의 오페라 씬을 잊지않고 있다.


파이널판타지 7
닌텐도64로 발매될 예정이었던 7탄은 스퀘어와 닌텐도사와의 불화와 사카구치의 고집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된다. 스퀘어 최대의 도박이었던 이 일은 이후 게임계의 판도를 뒤집어 닌텐도의 낙조와 소니의 전성기를 가져온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긴 파이널판타지의 대폭적인 변화는 바로 그래픽이었다. 다른 게임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게임 그래픽은 게임 유저들은 물론 일반인까지 경악케 하였고 무려 7개월 동안 일본 게임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파이널판타지 8
국내에 게임 동영상과 함께 편집된 동영상으로 더욱 유명해진 작품으로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파이널판타지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다. PS 역사상 최고의 그래픽이라 칭송된 8탄은 시리즈 역사상 최대 판매량인 362만장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판매량과는 달리 게임의 완성도가 논란이 되었는데 환상적인 CG와 감동적인 사운드를 호평하는 팬이 있는가하면 올드 팬들로부터 파이널 판타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반응도 있었다. 기존 파이널판타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와 전투 시스템의 빈약함 등으로 많은 올드 팬들을 등돌리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8탄은 미국에서도 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고 캐릭터 상품을 이용한 부가적인 수익을 올린다. 특히, 왕정문이 부른 엔딩곡 Eyes on me는 계속된 호평속에 게임 음악 최초로 골든 디스크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파이널판타지 9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개발기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파이널판타지의 한 자리수 시리즈 마지막으로 사카구치는 '과거로의 회귀'를 제창하며 다시 판타지적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픽은 물론 CG와 스토리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이로인해 8탄에서 등을 돌렸던 올드 게이머들을 다시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파이널판타지 10
발매 전부터 게이머들의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으로 더욱 현실적인 게임 그래픽은 거의 CG 그래픽의 수준을 보여주었다. 배경 역시 풀 폴리곤을 사용했으며 캐릭터들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각 캐릭터들의 최초의 음성 지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전투 시스템에서도 계속 사용되어 오던 ATB 시스템을 버리고 새롭게 CTB를 채택해 보다 전략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시나리오 역시 과거 작품들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점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그 결과 500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고 최근 발매된 X-2와 함께 1,000만 장의 판매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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